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전체메뉴
HOME > Target@Biz > 비즈

[최순실 게이트] 최순실 측근, 김승연 회장 사면 로비 제안 의혹

박원오 전 승마협회 전무가 김 회장 아들에게 “최순실 부부 통해 사면” 알려져 한화로 ‘불똥’ 튈 듯

2016.11.10(Thu) 09:46:49

승마협회를 통해 삼성전자로부터 비선실세 최순실 씨가 35억 원을 개인적으로 챙기려 했다는 진술을 바탕으로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가 수사 중인 가운데, 최 씨의 손길이 한화에까지 미쳤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화가 맡고 있던 대한승마협회 회장사 지위가 삼성 측으로 넘어간 정황에 최 씨 측이 거액을 요구한 것인데, ‘사면 로비 제안 의혹’이 거론 되면서 검찰 수사가 한화로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최순실 씨는 박원오 전 승마협회 전무이사를 통해 한화 측에 딸 정유라 씨에 대한 직간접적인 지원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전무는 ‘비선 실세’ 이름을 팔고 한화그룹에서 한화갤러리 승마단 고문직을 받고 월 5000만 원에 승용차를 지원 받았는데, 2007년 서울시 뚝섬승마경기장 운영 과정에서 뇌물 혐의가 드러나 협회 임원직을 박탈당한 인물. 

 

그럼에도 박 전 전무는 최순실-정윤회 부부와의 인연을 바탕으로 승마계에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행사해 왔다. 특히 그는 2013년 4월 상주 대회 직후 이른바 ‘살생부’를 문체부에 넘겨 승마계 파벌 싸움의 단초를 제공하기도 했다.

 

지난 2006년 12월 4일 도하아시안게임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한국 대표팀이 금메달을 딴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국가대표로 출전한 3남 김동선 씨를 축하해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 전 전무는 한화의 아픈 부분을 건드렸다. 그는 지난 2013년, 승마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김승연 한화 회장의 셋째아들 김동선 씨에게 “비선실세 정윤회-최순실 부부를 통해 아버지 김승연 회장 사면을 성사시키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는 한화그룹이 김승연 회장의 사면을 놓고 청와대와 국회, 언론을 상대로 전방위적 분위기 조성에 나섰던 상황이라, 박 전 전무의 제안이 솔깃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사면은 실패한다. 재계 관계자는 “당시 그룹 내부에서 김 회장 사면 문제가 가장 중요한 사안이었고 최순실 씨의 실체를 파악했지만,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 말, ‘세계일보’가 터뜨린 정윤회 문건유출 파동 때 관련 문건을 가지고 있던 한화그룹이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던 배경 역시, 최 씨의 실체를 파악하려던 한화 측 정보 파트의 과도한 욕심이 검찰 수사로 이어졌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사면을 받지 못한 김 회장은 2014년 2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 받고 풀려났다.

 

‘최순실 라인’이 한화를 압박한 일은 이뿐이 아니다. 최 씨를 등에 업고 ‘장관 위에 차관’이라고 불린 김종 전 문체부 2차관도 승마협회 회장사 이임 문제를 놓고 한화그룹을 압박했다고 한다.

 

한화그룹은 2013년 4월 열린 경북 상주 승마대회에서 고교 2년생으로 출전했던 정유라가 2위를 한 이후, 승마협회 내부 파벌 싸움에 휘말릴까봐 고심하던 끝에 승마협회 회장사 자격을 내려놓기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김종 전 차관은 정유라 씨가 출전 예정이던 아시안게임을 빌미로 한화를 압박했다. “당장 코앞에 다가온 아시안게임은 어떻게 할 것이냐, 회장사 내려놓으려면 다른 스폰서를 구해오라”고 요구한 것.

 

결국 한화그룹은 2014년 10월까지 열린 인천아시안게임에도 승마협회사 자격을 유지했고, 이 대회에서 정유라 씨는 마장마술 단체전 금메달을 땄다. 정 씨가 이 실적을 근거로 이화여대 면접에서 최고점을 맞고 이대 체육특기생으로 선발될 수 있었다. 한화그룹은 이듬해인 2015년 3월이 돼서야 승마협회 회장사 지위를 삼성에 넘겼는데, 이 과정에 최 씨가 김종 전 2차관에게 지시해 한화 측에 압력을 가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대검찰청 관계자는 “김승연 회장 일가가 워낙 승마에 관심이 많다보니, 자연스레 최순실-정윤회 부부와 관련돼 잘 알고 있다, 한화가 최순실 눈치를 본다는 얘기들은 그동안 나왔던 내용들”이라며 “지금 검찰 수사 기조가 ‘의혹은 모두 확인한다’인 만큼 한화와 관련된 내용들도 범죄 혐의로 연결시킬 부분이 있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사팀 관계자 역시 “최 씨를 오는 19일쯤 기소할 예정이지만, 그때 기소가 최 씨의 모든 범죄 혐의를 담는 것은 아니다”며 “최 씨를 계속 수사해 재판 진행 중에도 범죄 혐의가 드러나는 것들을 계속 재판으로 보내 처벌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윤하 저널리스트


[핫클릭]

· [최순실 게이트#그런데 재벌은? ] 이재용 정몽구 구본무 김승연…독대가 ‘독배’ 되나
· [최순실 게이트_그런데 재벌은?] 공시 없이 ‘최순실 재단’ 출연 8개사, 검찰 수사 표적되나
· [최순실 게이트_그런데 재벌은?] 미르·K스포츠재단에 8개 대기업 공시 없이 도둑 헌납
· [최순실 게이트 ] 삼성·한화, 최순실 딸 정유라 승마 특혜 지원 의혹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