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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욱 “요즘 아이돌처럼 박근혜 대통령은 최태민 일가의 기획상품”

박 대통령 제부 신동욱 공화당 총재 인터뷰 2

2016.11.06(Sun) 23:56:55

신동욱 “최 씨 일가, 박근혜-근령 자매 떼어놓으려 미국행 부추겼다”에서 이어집니다.

 

신동욱 공화당 총재는 대중으로부터 괴짜 취급을 받는다. 14세 연상의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과 결혼한 이후 명예훼손, 마약, 사기 등 각종 송사에 휘말렸다. 그럼에도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인 박 전 이사장의 남편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아무래도 최태민, 최순실 씨 등과 박 대통령의 관계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 박 전 이사장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29일 ‘비즈한국’은 부산에 내려가 지낸다는 신 씨와 두 시간가량 전화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 사건과 관련한 이야기를 그는 격정적으로 털어 놓았다. 다음은 ‘박 대통령 제부 신동욱 공화당 총재 인터뷰 1’에서 이어지는 일문일답이다.  

 

지난 2013년 2월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광장에서 열린 제18대 대통령 취임식에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근령 씨가 참석하고 있다. 사진=비즈한국DB

―편지 이후 박근령 이사장과 박근혜 대통령은 완전히 멀어졌나.

“1998년에 박 대통령이 보궐선거로 출마했다. 최태민 씨가 1994년도에 죽었으니까 보궐선거는 최태민의 사후다. 이번에 보궐선거에 가려졌던 이야기들이 쏟아졌다. 당시 최순실, 정윤회, 박근혜  후보가 한 아파트에서 공동생활을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굉장히 중요한 게 밝혀진 것이다. 또 안봉근, 이재만 이런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때 ‘문고리 3인방’은 그곳에서 박근혜 후보의 피부가 되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선거에서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이 육영재단 직원들과 함께 선거운동을 응원하러 갔다. 그때 (만나지 못하게) 차단을 한 사람들이 전부 최 씨 일가다.”​

 

―어떻게 차단을 했나.

“못 만나게 만들었다. ‘안 계십니다’, ‘바쁩니다’ 이런 거다. 박근혜 대통령은 보궐에서 당선되고 나서 정치적으로 승승장구한다. 박 대통령이 정치인으로 급속도로 성장하면 할수록 가장 큰 피해를 본 사람이 누구인가. 그럴수록 아내는 끊임없이 사건 사고 속에 휘말리고 끊임없이 많이 고통스러워했다고 한다. 그 사건의 배후에 나는 ‘최씨들’이 있다고 강한 의심을 하고 있다. 그 힘을 이용해서 역으로 박근령 육영재단 이사장을 코너에 밀어 넣었다고. 일반적으로 형제 한 명이 성장하면 같이 성장한다. 근데 동생은 점점 더 힘들어졌다는 거. 지금까지 최 씨 일가의 혐의가 드러났다. 나는 지금까지 밝혀진 것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얘기하다. 앞으로 어떤 일이 밝혀질지 모른다는 거다.”​

 

―최태민 씨는 사이비 교주라고들 한다. 과거 최 씨를 만난 적이 있는 박 전 이사장은 최 씨와 박 대통령의 관계를 어떻게 알고 있나. 

“종교적 만남보다는 그 사람이 당시 박근혜 영애에게 아시아의 지도자, 여왕이 될 거라는 희망을 불어넣어줬다는 게 제일 중요한 것이다. 그래서 결혼을 못하게 막지 않았을까. 결혼을 하게 되면 최 씨에겐 또 다른 경쟁상대가 생긴다. 최태민 씨 일가가 박 대통령에게 결혼을 권유한 사실이 있다면, 의도적 접근이나 계획적 접근에서 한 발자국 멀어질 수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께서 재혼을 하려고 했을 때 박근혜 대통령이 반대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때도 최 씨의 영향을 받았다고 나는 본다.”​

 

―세간에서는 박근혜 대통령과 최태민 사이의 관계를 의심한다.

“종교적 영향은 틀림없이 받았겠지. 그들과 함께 생활을 했는데 종교적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것은 말 자체가 안 된다. 최 씨 일가는 종교 의식을 계속했는데 한 공간에 있는 박 대통령이 그 행사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지 않는다면 그것도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 거 아닐까.”​

 

―박근령 전 이사장은 최태민 씨와 박근혜 대통령이 만나는 장면을 본 적이  있나.

“그런 것을 볼 겨를이 없었다. 박 전 이사장은 (최 씨 일가에게) 언니와의 만남을 전부 다 차단당했다. 최 씨 일가는 ‘평생을 언니를 속인 사람들이다’라는 게 아내의 결론이다. 속이는 사람, 즉 사기꾼 앞에는 장사가 따로 없다. 예를 들어 10명이 길을 가다가 다같이 호랑이를 봤다. 근데 9명이 호랑이를 안 봤다고 얘기한다. 그러면 호랑이 봤다고 주장하는 1명은 어떻게 되나. 둘러싸고 계속 속였다는 거다. 계속 왜곡된 정보를 넣어주면 그게 사실이 된다.”

 

1977년 3월, 최태민 구국봉사단 총재(오른쪽 안경 쓴 남자)의 안내로 구국봉사단 명예총재이던 박근혜 대통령이 걸스카우트 대원들을 돌아보고 있다. 사진=우먼센스 제공


―최태민 씨가 육영재단을 통해 재산을 편취했다고 한다. 박근령 전 이사장은 그 건에 대해서 알지 않나. 

“그 당시 숭모회에서 그렇게 주장했고, 나는 그것을 기정사실로 본다. 아내가 육영재단을 승계했을 때 재단이 재정적으로 어려웠다. 재단을 정상화하기 위해 부채를 줄이기 위해 구조조정을 하면서 인원감축을 했다. 퇴직금을 정산해야 했는데 돈이 없어 예전에 최태민 씨에게 받은 아파트를 처분해 재단에 차입하고 퇴직금을 줬다. 그러면 재단의 회계장부에는 그 아파트를 차입으로 잡아야 된다. 그리고 재단이 정상화가 되면 돌려줘야 하는 거 아닌가. 그런데 그 당시 회계장부를 확인해봤지만 차입으로 잡혀 있지 않았다. 그래서 돌려받을 길이 없다. 당시에 회계장부를 담당했던 사람들은 누구냐. 최태민 쪽 사람들이지 않나. (그런 식으로 조작했다고) 나는 본다.”​

 

―또 다른 사례도 있었나. 

“숭모회의 주장은 재단이 돈이 없고 어려우니까 박근혜 대통령이 이사장일 때 많이 힘들어하고 고통스러워했다고 한다. 그때마다 최태민 씨가 어디 가서 돈을 구해다 줬다는 거다. 그러면 박근혜 당시 이사장 입장에서는 고마울 수밖에 없다. 구세주 같지 않겠나. 근데 숭모희는 그 돈이 전액 전달된 게 아니고 일부만 전달된 거라고 당시 주장했다. 그렇게 보면 될 것 같다. 또 당시 전두환 대통령으로부터 6억이라는 돈을 받은 걸로 공식적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강남에 아파트 한 채가 2000만 원이다. 그러면 아파트 30채 값이다. 그러면 박근령  전 이사장 한 채 주고, 박지만 회장이 그 당시에 한 채가 있었다. 그러면 나머지 28채 아파트 값은 어디로 갔나.”

 

―그 돈이 최태민 씨에게 갔다고 보나. 

“왜냐하면 최태민 씨가 박근혜 대통령이 가지고 있던 돈이나 자산 관리를 다 했을 거라고 본다. 28채 아파트가 최 씨 일가 수천억 원의 부를 축적하는 시드머니로 갔다고 추측해볼 수 있다.”

 

신동욱 씨는 비즈한국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최태민 일가의 기획상품​”이라고 말했다. 사진=비즈한국DB


―박근혜 대통령을 대통령까지 만든 것도 최태민 일가인가.

“당연하다. 쉽게 말하면 기획상품이다. 아이돌 스타 만들 때 어떻게 만드나. 매니저가 철저하게 통제해서 관리하는 거 아닌가. 하지만 밖에 비친 아이돌의 모습과 연습실에서 생활하는 아이돌의 모습은 극과 극이다. 그 얘기를 하고 싶다. 대통령께서 화려하고 멋진 모습이지만 세상에 보이지 않는 그 이면에서는 굉장히 외롭고 힘들고 두렵고 무서웠을 거라고 본다.​”​

 

―혹시 박근령 전 이사장이 최태민 씨나 최순실 씨에 대해 인물평 같은 것은 한 적이 있나.

“처음에 만났을 때는 느낌이 좋은 사람이었다. 처음에는 고마운 사람이었지만, 1990년 탄원서가 결론을 다 보여준 거 아니겠나. 또 박 전 이사장이 육영재단 이사장이 되고 난 이후에, 우연히 강남의 한 빌딩에 들어갔는데 최순실 씨가 자기를 보더니 손으로 얼굴을 가리면서 피했다고 한다. 상식적으로 얼굴을 가리고 피한다? 떳떳한 사람들이 피하나? 나는 그런 데서 간접적인 답들을 찾아볼 수 있다.”

 

―지금까지는 가족관계의 불화가 있었다. 최순실 씨가 사라지면 회복될 수 있다고 보나.

“당연히 회복될 것이라고 본다. 가족끼리 화목한 모습을 안 보여준 게 아니고 안 보여주게끔 막은 거 아닌가. 그 세력들을 발본색원하고 나면 청와대에서 가족들을 초대해서 식사를 할 수도 있지 않을까.”

 

―박근혜 대통령이 앞으로 어떻게 해야 된다고 생각하나?

“비서진 전원 사퇴로는 안된다. 비서진 사퇴는 물론이고 지금 현재 그 3인방하고 관계된 부서는 하다못해 제일 낮은 하급 공무원까지 전부 바꿔야 된다. 박근혜 대통령 주변에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들을 최순실 씨의 사람으로 보면 된다. 내각 전원사퇴와 사정기관 수뇌부, 새누리당의 친박 성향의 지도부 모두 교체해야 한다. 최태민 가의 사돈에 팔촌까지도 조회를 해야 한다. 청와대나 정부 기관에 들어가 있을 수 있다. 한마디로 얘기해서 전부 다 발본색원해야 한다. 그런 각오를 하겠다고 발표하지 않는 이상 국민들이 받아들이지 못할 것 같다. 그것만이 지금까지 박근혜 대통령을 믿고 지지했던 국민들에 대한 마지막 보답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잘라내고, 남아 있는 1년 4개월의 임기에 박근혜 대통령 스스로의 힘으로 국민들을 위해 봉사하고 마무리해야 한다.”​​

김태현 기자

toy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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