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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등기이사 이재용, 책임 늘고 과제 수두룩

총수일가 책임 경영, 갤럭시노트7 진화 등 숙제 산적

2016.10.27(Thu) 13:02:06

이재용 부회장이 27일 삼성전자 등기이사(사내이사)로 선임돼 총수일가 책임경영을 본격화 했다. 이 부회장은 부친인 이건희 회장의 장기 와병으로 사실상 삼성전자를 책임져 왔지만 이제부턴 차원이 다른 책임을 져야 한다. 그리고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과제들도 산적해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27일 삼성전자 등기이사에 선임됐다. 사진=임준선 기자

 

삼성전자는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 서초사옥에서 제48기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안건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안건을 공시하면서 낸 보도자료에서 “변화무쌍한 IT 사업 환경 아래 미래 성장을 위한 과감하고 신속한 투자와 핵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 재편, 기업 문화 혁신 등이 지속 추진돼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 부회장의 이사 선임과 공식적인 경영 참여를 더는 미룰 수 없다는 데 이사회가 의견을 모았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이 등기이사로 선임되면서 그의 책임도 늘어났다. 미등기 임원들은 의사결정은 하되 책임을 지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등기이사에 선임되면 책임을 회피할 수 없다. 법적 책임은 물론 의사결정 내용 및 그간 미등기 임원으로서 공개하지 않았던 임원 보수도 공개해야 한다.

 

등기이사는 이사회 결정에 대해서도 모두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다. 이사회가 판단을 잘못해 주주들에게 피해를 입혀 배임죄가 불거진 경우 대부분 이사회에 속한 등기임원들이 책임을 진다. 주요 그룹 총수들 중 집행유예 등 형 집행이 끝나지 않아 등기이사로 복귀하지 못하는 사례들도 적지 않다. 

 

이 부회장에겐 자신의 체제를 안착시키기 위해 처리해야 할 과제들이 적지 않다. 가장 먼저 처리해야 할 사안은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다. 삼성전자개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로 보게 될 총 손실은 ‘7조 원+α’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리콜 손실 1조 원, 단종과 교환·환불 등 직접비용 2조 6000억 원, 판매 실기로 인한 기회 손실이 3조 원대 중반으로 추산되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전 세계적으로 환불과 교환조치를 순조롭게 마무리하는 것을 진두지휘하는 동시에 우리나라에서도 곧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는 손해배상 소송 움직임에도 대응해야 한다. 또한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손상된 삼성전자 브랜드가치도 회복해 나가야 한다. 

 

아울러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가 내민 ‘지배구조 개선’ 숙제도 풀어나가야 할 과제다.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는엘리엇은 이달 5일 삼성전자 이사진 앞으로 ‘주주 가치 제고 제안서’라는 제목의 서한을 보내 △삼성전자를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할 것 △지주회사를 삼성물산에 합병할 것 △30조 원의 특별 배당 등을 요구했다. 

 

삼성전자는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했지만 현재 그 셈법은 복잡하다. 삼성전자로서는 현실적으로 이를 액면 그대로 수용하긴 어렵고, 결국 지배구조 개편에 나선다면 엘리엇을 포함한 국내외 주주들을 만족시킬 만한 새로운 카드가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많다.

 

아울러 이 부회장은 오는 12월 초를 전후해 단행할 정기 인사를 통해 어떻게 자신의 체제에 걸 맞는 인적 쇄신을 해나가야 한다. 

 

일각에서는 1087명에 달하는 삼성전자 임원 중 200여명에 달하는 임원이 옷을 벗는 대규모 감원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비즈한국DB

 

이 부회장 앞에 놓인 중장기 과제는 미래 먹거리 발굴이다. 이날 삼성전자가 발표한 3분기 실적을 보면 가 갤럭시노트7 단종 영향으로 실적이 급감했다. 영업이익은 5조 2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9.7% 감소했고 매출은 7.5% 감소한 47조 8200억 원, 순이익은 16.8% 감소한 4조 5378억 원으로 줄었다.

 

삼성의 주력 사업인 스마트폰과은 이미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이 부회장이 사실상 경영을 맡기 시작한 이후 삼성은 자동차 전자장치(전장) 사업, 바이오, 사물인터넷(IoT), 전기자동차 배터리를 미래 먹거리로 보고 키워왔다.

 

삼성 화학과 방위산업 등 비핵심 분야 계열사·사업을 팔아치우는 ‘빅딜’을 통해 ‘선택과 집중’하는 사업구조 개편 작업을 벌이는 등 사업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이들 신사업 분야에서 손에 잡히는 큰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앞으로 이들 신규 사업 분야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고 사업 구조조정을 신속히 완료해야 한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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