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JTBC ‘뉴스룸’의 ‘최순실 게이트’ 보도가 이어졌다.
먼저 뉴스룸은 최순실 씨가 김한수 행정관이 개통한 PC를 통해서 연설문을 포함한 각종 청와대 공문서를 받아봤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현재 청와대 뉴미디어 담당관으로 있는 김한수 행정관은 2012년 4월부터 약 1년간 홍보·마케팅 회사인 마레이컴퍼니를 운영했다. 그러다 2013년 1월 대표직에서 물러나 박근혜 인수위 홍보팀에 들어갔고 현재까지 청와대 행정관으로 있다.
뉴스룸은 “‘한 팀장’이라고 불리는 김한수 행정관은 최순실 씨가 ‘하이’라며 친근하게 메시지를 보낼 정도로 가까운 사이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 행정관은 ‘마레이’라는 SNS 계정을 통해 박근혜 당시 후보 지지글을 올리며 사실상 대선 전부터 선거 운동을 펼친 것으로도 알려졌다. 연설문, 광고 영상, 대선 토론 내용 등이 대선 전에 김 행정관으로부터 최순실 씨에게 넘어갔다면, 사실상 최 씨가 비선 캠프 본부장 역할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될 수 있다.
뉴스룸은 문제의 태블릿 PC를 최순실 씨가 사용했다는 증거로 두 개의 대선 유세 연설문을 마지막으로 수정한 아이디가 최 씨의 딸 정유라의 개명 전 이름인 ‘유연’으로 되어 있다는 점을 꼽았다. 이어 최 씨로 보이는 두 장의 사진을 근거로 들었다. 한 장은 스스로 찍은 셀카이고 다른 한 장은 누군가 찍어준 것으로 보이는 사진이다.
이어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이자 박근혜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리는 정호성 부속비서관이 문서 유출에 관련됐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정 비서관이 예전부터 써 왔고 공식 프로필에도 등장하는 ‘narelo’란 아이디가 문서 작성자로 드러난 탓이다. 뉴스룸은 “이 밖에도 ‘niet24’ 등 다른 아이디들도 등장해 조직적으로 문서 유출과 작성이 시행되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뉴스룸은 또 2013년 박근혜 당시 대통령 당선인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보낸 특사단과의 접견을 앞두고 작성된 A4용지 9장 분량의 ‘접견 시나리오’가 사전에 최 씨에게 넘어갔을 가능성도 언급했다. 접견 시나리오에는 한·일 간 극도로 민감한 주제인 ‘독도 문제’가 포함되어 있다. 독도에 대해서 일본 측이 언급할 경우 미소를 짓고, 먼저는 언급하지 말라는 등의 내용이다.
뉴스룸은 “이러한 극비 사항이 접견 9시간 전에 넘어간 것도 문제지만 해당 지침 자체도 논란이 있을 수 있는 부분”이라며 “접견 시나리오가 최 씨에 의해 수정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전달 목적에 대해서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현재 최순실 씨는 독일에서 잠적한 상태로 유럽 다른 나라로 이동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유럽 사정에 밝은 현지 교민들의 도움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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