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40년지기로 알려진 최순실 씨(개명 후 최서원) 관련 파문이 정국을 뒤덮고 있다. 이에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최태민과 박근혜 관계를 낱낱이 드러내면요, 온국민이 경악할 것입니다. 그리고 박근혜를 많이 좋아했던 많은 분들이 밥도 못 먹을 것입니다”라는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의 발언도 재조명되고 있다.
정 전 의원은 ‘비즈한국’에 연재하는 ‘참회록’을 통해서도 이 발언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
정 전 의원은 참회록에 “박근혜의 동생 박근령이 ‘최태민을 우리 언니한테서 떼어 주세요. 저 놈이 우리 언니뿐만 아니라 다 망칩니다’라는 내용으로 노태우 대통령에게 보낸 탄원서가 언론에 알려졌을 때도 겨우 ‘오마이뉴스’만 보도했다. 이명박 측에서는 결정적인 자료들을 공개해도 언론에서 보도를 안 하니 나중에는 인쇄소를 하나 접수해 책자로 만들어서 전국의 지구당에 뿌려야 하나 하는 고민까지 했을 정도였다”고 썼다.
지난 26일 비즈한국과의 통화에서 정 전 의원은 “당시 이야기는 앞으로 이런 일이 벌어질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지금 이야기에 경악하지 않았느냐”라고 반문하며 “그때는 귓등으로도 안 들었다. 박근령 씨가 노태우 전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를 기자실에 갖다줬더니 당시 ‘오마이뉴스’만 받아 썼다. 왜 안 썼는지는 나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당시 최태민을 언급했는데 최순실 씨의 이야기가 따로 있는 거냐는 질문에 정 전 의원은 “같은 맥락이다. 최순실이 최태민을 이었다. 최순실 씨 존재도 당연히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당시 내가 말한 정확한 표현은 (이런 사실을 알면) 경악하겠다가 아니라 구토한다고 표현했다”고 덧붙였다.
김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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