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일부 직원들이 연구개발 단계인 시제품을 사용하다가 적발됐다. <비즈한국> 취재 결과 이 회사 스마트 폰인 'G2'는 지난해 정식 출시되기 전 연구개발 직원에 의해 외부인에게 유출된 사건이 발생, LG전자 측이 긴급히 회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LG전자는 내사를 통해 10명에 가까운 직원을 해고 등 중징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자사 직원들이 벌인 일이라 조용히 사태를 수습했으나 제품 보안 문제 등에 구멍이 뚫려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LG전자가 지난해 8월 스마트 폰 제품인 'G2'를 출시하기 직전에 일어났다.LG전자 연구개발 직원 중 한명인 A씨는 친구에게 출시가 되지 않은 상태의 G2 스마트폰을 보여줬다.A씨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친구는 몰래 제품 사진을 찍었다. 이후 간략한 제품 설명과 함께 사진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다.이 사실을 인터넷상으로 확인한 LG전자는 책임을 물어 A씨를 해고 조치했다.
LG전자는 A씨 외에 다른 직원들도 유사한 일에 연루됐을 것으로 보고 집중 단속에 나섰다. 당시 사건에 대해 소상히 알고 있다는 LG 직원은 <비즈한국>과의 통화에서 “그 일로 10명에 가까운 직원이 해고를 당했다. 심지어 일부 직원 중에는 개발단계인 휴대폰을 가족에게 제공한 이도 있었다”고 밝혔다.
사건에 연루된 직원들은 휴대폰에 전문적 지식을 갖춰 부품만 있어도 조립이 쉽게 가능해 신제품을 따로 구매하지 않고도 최신 기능의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었다. 또한 일부 직원의 경우 조립한 휴대폰으로 와이파이 존에서 데이터를 무료로 사용했으며 유심(USIM)칩을 꽂아 공짜 통화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관련 LG전자 홍보실 관계자는 <비즈한국>과의 통화에서 “연구개발을 하는 연구원들은 테스트하는 차원에서 사용하기도 한다. 제기된 질문에 대해서는 보안과 관련된 일이라 답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LG전자 홍보실의 이런 해명은 고객 입장에서는 쉽게 납득이 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반 고객은 80~100만원을 들여 고가의 휴대폰을 구입하는데 LG전자 직원들은 연구개발 명목하에 새로운 제품이 나올때마다 휴대폰을 공짜로 사용하는 것이 온당한 처사냐는 반발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