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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킴벌리 한달 새 생리대 50%대 가격 인상 논란

여성에 따라 선호 다른 제품 2013년 슬그머니 대폭 인상

2016.10.19(Wed) 18:24:00

비싼 생리대 가격으로 신발 깔창을 대신해 썼다는 여학생 사연이 전해지면서 생리대 가격 거품 논란이 가시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생리대 시장 55% 이상을 점유하는 절대 강자 유한킴벌리가 3년 전 불과 한 달 새 일부 제품 가격을 50%대나 인상했던 것으로 확인돼 파문이 일고 있다.  

 

최규복 유한킴벌리 대표. 사진=유한킴벌리 홈페이지

 

‘비즈한국’이 심상정 정의당 의원실과 일부 전현직 대리점주들로부터 입수한 유한킴벌리 내부자료를 확인한 결과 2013년 6월 전월에 비해 ‘화이트 슬일소 30’은 패드당 59%, ‘화이트 슬일소 10’은 53%인상됐다. 슬일소란 ‘슬림, 일반, 소형’의 약자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두 제품은 현재 시크릿 홀 기능 추가 후 포장 당 패드 수 등에 차등을 둔 형태로 ‘화이트 시크릿홀 뉴슬일소’, ‘화이트 시크릿홀 뉴슬일소’로 팔리고 있다. 

 

이 자료와 관련 심상정 의원실 관계자는 “전현직 대리점들로부터 확보한 내부 가격자료라 매우 정확하다”며 “가격 인상 요인과 관련해 유한킴벌리는 본 의원실에 이달까지 상세한 해명을 하겠다는 입장이다”고 말했다. 

 

2013년 6월 유한킴벌리는 전 제품군에 대해 20%나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그런데 두 제품은 왜 50% 이상이나 인상된 것. 

 

업계 한 관계자는 “생리대 시장에서 소형에 비해선 중대형, 일반형에 비해선 날개형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편”이라며 “그러나 여성에 따라 기호, 신체 구조, 양에 따라 찾는 형태가 다를 수밖에 없다. 상황이 이럼에도 한 번에 50%이상 가격 인상은 분명히 상식을 벗어난 것”이라고 꼬집었다. 

 

심상정 의원은 이달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부직포 등 생리대 주요 원료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생리대 가격 인상폭이 소비자물가 인상률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며 이런 문제를 제기했다. 

 

당시 국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최규복 유한킴벌리 사장은 “그렇게 (50%대) 과다하게 인상하지 않았다고 본다. 그렇다 해도 이 자리에서 밝히는 것은 곤란하고 추후에 따로 보고하겠다”고 밝혔다. 

 

유한킴벌리는 ‘비즈한국’에 “인상폭이 컸던 두 제품은 현재 단종됐다”며 “생리대는 품목이 매우 다양하고 신제품이나 리뉴얼 제품별로 원가 인상요인 차이가 다르다. 따라서 당사는 가격 인상을 알릴 때 해당 시기 전체 품목 평균으로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최 사장이나 회사나 일부 제품 50% 인상에 대한 구체적인 해명을 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유한킴벌리 2013년 화이트 생리대 제품 가격 변동 표. 사진=심상정 의원실


 

또한 유한킴벌리는 “일반 펄프 원자재는 하락세였지만, 생리대용 위생펄프 및 부직포 등 원재료는 큰 변동이 없는 상황이었다. 올해도 신제품의 경우, 커버, 흡수 존 등의 프리미엄 원자재 적용으로 기존 제품 대비 높은 원가 요인이 있다”고 덧붙였다.

 

유한킴벌리는 지난 5월 ‘좋은느낌 코텍스 오버나이트’ 제품 가격을 6월부터 최대 20% 올릴 예정이었다가 여론의 악화로 결국 철회했다. 이번 국감에서 심상정 의원은 최규복 사장에게 “철회가 됐지만 당시 정확한 인상 요인을 파악했냐”고 질의하자 최 사장은 “파악하지 못했다”라고 밝혀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유한킴벌리는 “가격인상은 해당 사업부문장의 결정사항이며, 대표이사에게는 통상 전체 가격인상 현황 정도를 사후 보고한다”라고 해명했다.  ​

 

일반적으로 가격 인상이나 인하 문제는 회사의 실적과 직결되는 사안임에 따라 결정 전에 회사의 최고경영자(CEO)에게 보고돼 최종 결재를 받는 것이 통상적이기 때문이다. 

 

화이트 시크릿홀 슬림 일반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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