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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의 귀촌인 성공사례

“발상의 전환이 대박 낳았다”

2014.05.27(Tue) 14:09:58

   


귀촌에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발상의 전환’이었다. <비즈한국>이 만난 부자 귀촌인들은 하나같이 남이 하지 않거나 차별화된 사업을 일궈 성공한 경우가 많았다. 또 한가지 성공 비결은 판로 개척이다. 이들은 신품종 개발에는 성공했지만 이익은 생산자보다 유통업자가 더 많이 챙기는 불합리한 구조를 깨뜨리기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다. 공통점은 또 있다. 부지런함과 면학열이다. 성공한 귀촌인 중에는 늦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경영과 마케팅 기법을 배우는 등 신지식을 쌓아나갔다.

현미쌀두부 개발 김민 대표

2011년 귀촌해 전북 완주군 봉동에서 현미두부를 제조 유통하고 있는 김 민 대표. 김 대표는 귀촌 전에는 전주에서 공직생활을 했다. 오래전부터 귀촌의 꿈을 키워온 그는 온라인 검색을 통해 완주군의 귀농귀촌 교육을 알게 됐다.

2주간 교육을 통해 귀촌을 결심하게 된 김 대표는 귀촌의 뜻을 가족에게 전했으나 반대에 부딪쳤다. 하는 수없이 나홀로 귀촌한 그는 농사로 성공할 아이템을 찾던 중 요즘 뜨고 있는 웰빙먹거리에 착안한다. 완주군을 통해 그와 연계된 사업을 알아보니 로컬푸드사업이 유망해보였다. 로컬푸드사업은 현지 농민들이 생산·제조한 야채와 식품을 당일 도시민의 밥상에 제공하는 일이었다.

김 대표는 로컬푸드 매장에 직접 재배한 콜라비를 출하했다. 그 과정에서 그는 도시의 소비자들이 건강한 먹거리에 큰 관심이 있다는 점을 재차 깨닫고 현미쌀두부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생각만큼 현미쌀두부를 만드는 일은 쉽지 않았다. 성질이 다른 쌀과 두부를 혼합하는 과정에서 숱한 시행착오를 겪었다. 부단한 노력 끝에 제품 생산에 성공했다.

현미쌀두부는 날개 돋친 듯이 팔려나갔고 현재 월 매출1천여만 원이 넘는 사업체로 성장했다. 김 대표는 “로컬푸드 매장에서 소비자 반응과 취향을 바로바로 체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앞으로 신제품을 몇 종류 더 개발해 매출을 지금보다 3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제품 생산 외에 두부요리 전문 농가레스토랑을 만들어 귀촌 지역의 농민들과 함께하는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노루궁뎅이대통령 전병목 대표

연매출 10억 원대로 부농의 꿈을 이룬 전병목씨. 전씨는 경북 성주군에서 노루궁뎅이버섯을 재배하는 ‘23살 농부’버섯 농장의 대표다. 전 대표는 ‘노루궁뎅이대통령’으로 불려질 만큼 노루궁뎅이 전문가다. 또한 귀촌인으로서는 뛰어난 마케팅 전문가다.

전 대표는 2000년까지 대구에서 전업사와 부동산중개업을 하다 정리하고 고향인 성주로 내려왔다. 고향에 내려와 무얼 할까 고민하다 처음에는 참외를 재배했으나 기존농가와의 경쟁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다. 다른 아이템을 찾던 중 버섯 재배에 관심을 가지고 느타리와 표고버섯을 생산했다. 그러나 버섯 생산은 수익이 따르지 않았다.

고민 끝에 전 대표는 고소득 버섯 품종으로 방향을 바꿨다. 노루궁뎅이버섯을 인공재배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접한 그는 직접 주인공을 찾아가 제배 방법을 배웠다. 문제는 판로였다. 갖은 노력 끝에 재배에 성공했으나 판매 과정에서 유통업자들만 이익을 보는 부조리한 현실을 뼈저리게 느꼈다.

전 대표는 직거래를 통한 소비자와의 만남이 해결책임을 깨달았다. 이후 그는 경영과 마케팅분야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전 대표는 “귀농인들도 공부를 해야 합니다. 마케팅에 관한 지식이 없이 사업을 성공시키기 어렵다고 판단해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습득한 지식을 버섯사업에 접목시켰죠.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고 전했다.

전 대표는 현재 두 아들과 함께 버섯 사업을 하고 있다. 농장의 이름도 아들이 농사를 처음 시작한 해를 기념해 ‘23살 농부’라고 지었다고 한다. 전 대표의 농장은 가족 영농으로 각자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분업화해 운영하고 있다.

전 대표는 “마케팅도 중요하지만 농부의 본분으로 진정성 있는 제품만이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고 말한다. 전대표는 올해 1월초 코이카가 주최하는 사업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버섯재배기술자로 인정받아 필리핀에 버섯재배기술을 전수해 주고 있다.

오복야 시골가자 문응주 회장

농작물을 생산, 가공에 그치지 않고 3차 체험장까지 운영해 인정받고 있는 귀촌인도 있다. 전북 정읍의 문응주 귀촌협의회회장이 그 주인공. 문회장은 20여년간 살던 서울생활을 청산하고 고향 정읍에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그는 웰빙에 주목해 오복야 브랜드를 만들었다.

오복야는 오디와 복분자,야콘을 줄인 말이다. 오디와 복분자즙 분말가루 등의 제품을 생산함과 동시에 온라인쇼핑몰 ‘오복야 시골가자’를 개설했다. 그뿐 아니라 소비자가 오디와 복분자를 직접 수확하는 ‘체험학습장’도 만들었다. 이 발상도 성공을 거뒀다.

문 회장은 “귀촌은 나 혼자 만이 갈수 있는 길이 아닌 함께 가는 것”이라며 귀촌을 위해선 선진마을 견학 및 정보 교류와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결자연학교 이세영 부부

이세영씨는 학창시절부터 정신세계에 관심이 많았다. 방학 때마다 지리산에 들어가 선도수련, 호흡수련, 대체의학 등을 공부했다, 자유롭고 인간적인 형태의 공동체를 꿈꾸던 그는 2003년 부인과 함께 충남 청양군 비봉면으로 귀촌했다. 귀촌을 결심하기 전 배웠던 새송이버섯 재배 기술을 바탕으로 유기농법을 접목했다.

유기농버섯 재배가 성공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무농약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그러나 첫 귀촌 정착지는 지역 주민들과 융화가 되지 못한데다 화재까지 발생해 생활의 터전을 잃었다. 그 후 이씨 부부는 원래 꿈꿔왔던 공동체생활을 위해 신원리로 자리를 옮겨 한결자연건강체험학습장(이하 한결자연학교)을 열었다.

한결자연학교는 3636㎡ 규모로 숙박과 수련 및 체험학습이 가능한 시설을 갖췄다. 이씨 부부가 손수 지은 시설로 황토와 숯을 이용한 친환경 시설물을 만들어 건강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천연비누 만들기, 한지공예, 전통 무예 등을 익힐 수 있고 아픈 사람들을 돕기 위한 먹거리와 발효 효소 식품 등도 선보이고 있다.

한결자연학교는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방문자들이 늘어나고 있다.이씨 부부는 귀촌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원하는 것,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고 시작하는 것이 좋다. 덧붙여 중요한 것은 고객의 신뢰를 얻는 것”이라고 전했다.

최윤정 기자

youn@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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