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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tar] ‘체인지그라운드’ 이웅구 인터뷰

자기계발·사회적기업 다룬 카드형태 콘텐츠…“포토샵보다 중요한 건 스토리텔링”

2016.10.18(Tue) 15:03:38

몇 장의 ‘카드’에 사람들이 열광한다. 한 개의 콘텐츠당 평균 10만 뷰 달성. 바로 카드 형태​​ 콘텐츠를 제작하는 온라인 채널 ‘체인지그라운드’ 얘기다. 약 9개월 동안 페이스북 팔로어가 6만 명이 되었다. 팔로어 수에 비해 영향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체인지그라운드의 이웅구 대표(33)는 콘텐츠로 “세상을 바꾸고 싶다”고 말한다. 기자가 기존의 사회적경제, 비영리 영역에서 만나왔던 사람들과 차이가 있다면 좀 더 마케팅적 시각으로 접근하는 정도다. 10월 7일 충무로역 인근의 카페에서 이웅구 대표를 만났다.  

 

지난 10월 7일 서울 충무로역 인근의 한 카페에서 이웅구 체인지그라운드 대표를 만났다.

 

―체인지그라운드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
“사회적경제 영역에 관심이 많았다. 군대 제대하기 전, 존 스튜어트 밀의 책을 읽다 ‘협동조합’이라는 개념을 알게 되었다. 마침 성공회대학교에 최초 개설된 협동조합경영학과에 진학했다. 이후 국비 유학에 지원했는데 탈락했다. 만약 선발되었다면 지금쯤 연구원이나 교수를 준비하고 있었을 거다. 박사, 취업, 창업의 기로에서 카이스트 ‘사회적기업가 MBA(SEMBA)’ 과정을 알게 되었다. 창업에 도전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지금까지 해온 것들을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었고 SNS 미디어 분야로 넘어오게 되었다. 이후 수입도 발생하고, 더 좋은 기회가 생기면서 지금까지 하고 있다.”
 
―체인지그라운드 대표 말고도 직함이 많다.
“체인지그라운드 대표, 조선일보 ‘더 나은 미래’ 온라인디지털팀장, 대전사회적기업협의회 기획국장, 대학원생까지 총 4개의 명함이 있다. 간간이 에세이와 소설도 쓴다. 창업자들이 창업할 때 하는 고민에 관한 내용이다.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친구들 중에 좋은 직장에서 일하는 직장인이 많을 거 같다.
“그렇다. 친구들 대부분이 좋은 직장에 취업했다. 누가 봐도 좋은 직장의 이름이 새겨진 명함과 내 것을 비교해 보면 느낌에 차이가 있는 건 사실이다. 그래도 중장기적으로 보면 괜찮을 것 같다. 나는 내 사업을 하고 있다. 이걸 평생 가지고 갈 수 있다. 현재 수익도 괜찮게 나오고 있다. 그리고 어떻게 확장할 수 있을까,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종종 사회적경제 기관 쪽에서도 함께 일해보자는 제의도 받는다. 현재 하는 일에 만족하며 즐겁게 하고 있다.
 
―체인지그라운드의 수익모델은 어떻게 되나.
“홍보·마케팅을 위한 콘텐츠 제작이다. 요즘은 책 홍보가 많다. 서울시, 대전시, 병원, 소셜벤처, 사회적기업, 크라우드펀딩 등 스토리텔링 기반의 카드뉴스를 제작한다.

 

체인지그라운드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시된 카드뉴스. 이웅구 대표는 카드뉴스를 제작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카드 한 장에 들어가는 두세 줄의 문장을 뽑아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체인지그라운드에 ‘사회적경제’ 관련 콘텐츠도 많다. 그런데 국내에서 사회적경제는 수익창출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인식된다. 실제로도 그런 측면이 크다.
“요즘은 인식이 많이 변했다. 과거에는 사회적경제를 비영리와 동일시하는 경향이 강했지만, 사회적경제는 비영리보다 수익 추구에 적극적이다. 내가 SNS를 중심으로 마케팅/홍보 회사를 운영하게 된 것 역시 그러한 수익 추구 성향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전에는 카드뉴스가 대세였는데 요즘에는 영상으로 유행이 넘어온 것 같다.
“맞다. 체인지그라운드도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한 구상을 끊임없이 하고 있다. 카드뉴스 포맷도 없어지지는 않을 거다. 카드뉴스와 영상을 병행하면 효과가 더 클 것이다.”
 
―카드뉴스의 강점이 가독성이 높다는 것인 반면 너무 ‘수박 겉핥기’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맞다. 실제로 종종 카드뉴스의 휘발성에 대해 질문을 받는다. 그런데 이건 독자층이 다른 것 같다. 현재 체인지그라운드 구독자 수가 늘고 있는 것을 보면, 여전히 많은 분들이 카드뉴스를 원하는 것 아닐까. 다 만족시킬 수는 없으니, 지금은 우선 그런 분들부터 만족시키려고 한다.”​​

 ​
―비슷한 종류의 회사들에 비해 팔로어 수가 상당히 빨리 증가했다.​
“사회적경제, 책 등 이런 주제를 다루는 SNS 미디어에서는 그런 편인 것 같다. 콘텐츠가 아주 나쁘지 않은 것 같다(웃음). 카드뉴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스토리텔링이라고 생각한다. 참고로 바이럴 콘텐츠 제작과 관련해 강력 추천하고 싶은 책이 있다. 말콤 글래드웰의 ‘티핑 포인트’, 히스 형제의 ‘스틱’, 조나 버거의 ‘컨테이저스’다. 특히 ‘스틱’에는 ‘SUCCES’ 라는 법칙이 소개되는데 나는 이것을 모니터 옆에 붙여 놓고 카드뉴스를 만들 때마다 늘 참고한다.”​

 

이웅구 대표는 영향력에서는 뉴미디어가 기성언론만큼 성장할 수 있을 거라 말했다.


―뉴미디어가 우리나라 환경에서 기성언론처럼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거라고 보나.

“매출규모에서는 어렵지 않을까. 그런데 영향력 면에서는 가능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나는 체인지그라운드의 미래가 현재 메이저 미디어 기업처럼 되기란 쉽지도 않고, 적절한지도 잘 모르겠다. 우선 목표는 5명 내외의 인원이 모여 콘텐츠를 만드는데, 1개를 발행하면 약 100만 명이 보는 그런 미디어는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힘든 점은 없나.
“학업과 일 쪽은 제외하고…. 체력을 길러야 할 거 같다. 요즘 운동을 다시 시작했다. 요즘 쓰러지듯이 잠에 든다.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가 있다면.
“정말 모르겠다. 다만 현재 주어지는 일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박혜리 기자

ssssch333@bizhankook.com

김태현 기자

toy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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