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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항공사 이용객 폭증, ‘어딜 탈까?’

LCC 이용 해외여행객 올 1~4월 전년대비 20.7% 늘어

2014.05.27(Tue) 09:45:16

   


국내 해외 여행객들의 저가항공사 LCC(Low Cost Carrier)이용이 급증하면서 국내 LCC와 외국계 LCC 중 어느 쪽을 선택할지 이용객들의 즐거운 고민이 시작됐다. 인천공항공사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해외여행을 다녀온 승객은 1405만 명으로 이 가운데 14.1%인 198만 명은 국내외 LCC를 이용했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 11.0%에서 3.1%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반면 외국계 LCC 탑승객은 크게 증가하지◆가격 중요, 하지만 싸다고 외국계 LCC 안 타

LCC 이용 고객들의 대부분은 저렴한 항공권을 LCC 항공사 선택에 가장 큰 요인으로 여긴다.

하지만 운임만 저렴하다고 외국계 LCC를 이용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LCC를 이용한 국내 해외여행객 비율은 지난해 처음으로 두자릿수를 넘어 올 초 4개월 동안만 3%포인트 늘었다. 이는 전년대비 20.7%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LCC는 무려 20.7% 증가 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의 글로벌 네트워크 항공사는 4.7% 증가에 그쳤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사항은 외국계 LCC의 탑승객 감소다. 지난해 자국 항공당구체적인 수치를 살펴보면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한 제주항공, 진에어,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 우리 국적 LCC의 수송객수는 136만 여명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39.2% 증가했다. 반면 에어아시아제스트를 비롯한 세부퍼시픽, 스쿠트항공, 피치항공 등 외국계 LCC의 수송객수는 62만여명으로 6.4% 줄었다. 수치상으로 분석하면 특가운임을 내세워 공격적으로 한국시장에 진입했던 외국계 LCC 증가세와 확연히 대비된다. 따라서 외국계 LCC들이 단순히 저렴한 가격으로 한국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음을 의미한다.

◆외국계 LCC 불만 급증, 안전과 서비스 우선

국적 LCC의 급성장세와 외국계 LCC의 이용객 급감현상은 가격과 서비스 둘 다 원하는 국내 소비자들만의 독특한 심리에서 기인한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에 대한 고객들의 인식이 더 커졌다”며 “향후 국내 여행객들의 LCC선택에 조건은 단순 가격 비교에서 벗어나 안전운항과 서비스를 더욱 꼼꼼히 따지는 경향을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하나투어 이화영 부장은 “최근 동남아시아한편 한국소비자원이 올해 2월 발표내용에 따르면 2013년 외국계 LCC 관련 피해는 209건으로 2012년(33건)보다 무려 6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국내 LCC(87건) 보다 2.4배나 피해가 많은 수치다. 피해 내역을 살펴보면 ‘운송 불 이행, 지연운항’이 132건(63.2%)으로 가장 많았고, ‘항공권 구입 취소 시 위약금 과다 및 환급 거절’이 62건(29.7%)이었다. 이는 외국계 LCC의 경우 승객이 모이지 않으면 임의대로 운항을 취소하거나, 국적 LCC와는 달리 취소 및 환불 처리에 상당 시간 걸리며, 일부 환급을 거절당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국내 항공업계에서는 “국적 LCC 여행객들이 외국계 LCC도 이와 비슷하거나 같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낭패를 입을 수 있다”면서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합리적인 가격에 여름휴가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 무조건 운임만 볼 것이 아니라 외국계 LCC와 국적 LCC의 차이점을 면밀하게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외국계 LCC, 국적 LCC엔 없는 불편 많아

국적 LCC와 외국계 LCC와의 차이점은 또 있다. 우선 국적 LCC는 공통적으로 인터넷, 모바일, 예약센터등 별도 예약수수료가 없는 반면 외국계 LCC는 예약수단에 따라 수수료가 발생한다. 예를 들어 에어아시아제스트는 콜센터나 공항카운터 등을 통해 예약하면 1만5200원의 수수료를 지불하고, 일본 LCC 피치항공도 콜센터를 이용하면 3만900원, 공항카운터에서 구입하면 최대 4만6300원의 수수료를 더 내야 한다. 여기다 카드결이와 함께 국적 LCC 국제선에선 15~20kg까지의 수하물이 무료지만, 외국계 LCC는 정규운임으로 구입할 때만 무료로 해주거나 특가 및 정규운임 상관없이 위탁수하물 요금을 받는 경우가 많다. 항공권 취소 시도 난감한 상황이 발생된다. 대부분의 외국계 LCC는 특가항공권은 환불이 안 되고, 정규운임 항공권일 경우에도 취소수수료가 비싼 편이다. 일본국적 LCC 바닐라에어의 정규운임인 ‘코미코미바닐라’는 구간 당 3만6천원의 취소수수료가 발생한다.

이밖에 외국계 LCC들은 기상악화나 정비문제로 인한 결항이나 장시간 지연 시 항공사는 일체의 책임을 지지 않는 운송약관으로 해외공항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

◆한국적 서비스, 항공권 가격 높이는 건 문제

저비용항공사는 기존 항공기 탑승에 따른 불필요한 서비스를 없애 그 동안 가격이 높아 항공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했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대중적 이용객을 늘리는 사업 모델이다. 철저하게 이용한 만큼 비용을 지불하고, 불필요한 서비스는 제거해 가격을 낮추는 개념인 것이다. 하지만 국적 LCC와 외국계 LCC와의 가격경쟁은 우리가 낮은 문제점이 있다. 서비스를 늘리면 가격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앞현재 국내 LCC는 유럽과 미국의 저비용항공사와는 전혀 다른 한국형 LCC 모델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가격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무기로 외국계 LCC들의 국내 시장 공략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가격 경쟁력을 갖추려면 LCC다운 LCC 사업모델이 필요한 만큼 이제 국내 저비용항공사들 역시 선택의 기로를 맞고 있다. 철저하게 서비스 거품을 빼고, 글로벌한 LCC로 거듭날지, 국내에서 도토리 키 재기 형태로 승부할지는 두고 볼 일이다. 이제 국적 LCC들은 항공 소비자들이 원하는 가격과 서비스를 어떻게 혼합해 승부수를 던져야 할지 고민의 시점을 맞고 있다.

손정우 기자

jwson@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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