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6년 전 오늘, 2010년 10월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메모리반도체 업체 하이닉스(현 SK하이닉스)는 “최대주주가 한국정책금융공사에서 국민연금공단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이어 하이닉스는 “국민연금공단이 장내매수를 통해 하이닉스 지분 6.08%(3589만 4454주)를 취득, 5.50%(3241만 2935주)를 보유하고 있는 한국정책금융공사의 지분을 넘어서 최대주주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당시 하이닉스는 현대그룹에서 분리돼, 외환은행 등 주주협의회의 관리를 받으며 인수·합병(M&A)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는 상황이었다.
국민연금공단이 하이닉스의 최대주주가 되자 시장에서는 많은 관심을 보였다. 국내 시가총액 20위권 기업 중 국민연금이 단일 주주로 최대주주에 올라선 것은 하이닉스가 처음이었기 때문.
국민연금은 단순한 주식운용 차원의 지분 매입일 뿐, ‘어떠한 정치적 의도는 없다’고 밝혔다. 당시 국민연금 측은 “우린 상장사 시가총액의 4% 정도 주식을 갖고 있고, 대형주의 경우 대부분 지분 보유 규모가 6% 수준”이라며 “이를 감안할 때 하이닉스 보유 지분은 이와 비슷한 수준이어서 특이사항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전광우 당시 국민연금 이사장 역시 국정감사에서 “국민연금이 어쩔 수 없이 국내 웬만한 기업의 1대 주주로 되는 구조가 될 것”이라며 “이러한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지금부터 여러 의견을 수렴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1년이 지나 2011년. 매물로 나온 하이닉스의 새주인은 SK텔레콤으로 정해졌다. 이에 따라 2012년 2월 하이닉스의 최대주주는 국민연금공단에서 SK텔레콤으로 다시 변경됐다. 사명도 ‘하이닉스’에서 ‘SK하이닉스’로 바꿨다. SK하이닉스는 이후 SK그룹의 지원 속에 급성장해 그룹의 ‘캐시카우’로 부상했다.
한편 최대주주에서 물러난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 여전히 SK하이닉스 주식 8.23%(5989만 8134주)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앞서 전광우 전 이사장의 말처럼 국민연금은 현재 삼성전자와 네이버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의 최대주주에 올라서 있다.
민웅기 기자
minwg08@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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