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20대 청년 사장의 성공신화로 유명세를 탔던 국산 운동화 브랜드 스베누가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며 결국 폐업을 결정했다.
스베누는 7일 홈페이지를 통해 “온·오프라인 상 모든 영업을 종료한다”고 밝히며 앞으로는 오렌지팩토리를 통해 제품이 판매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베누는 아프리카TV 방송 진행자(BJ) 출신인 1988년생 황효진 씨가 온라인 신발 판매 사업을 확장해 2014년 설립했다.
이 회사 초기 성장세는 파죽지세였다. 브랜드 론칭 1년여 만인 2015년 상반기에 국내에 100번째 매장을 열었으며 연 400억 원 수준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황 전 대표는 AOA·아이유 등 아이돌을 모델로 기용하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청소년들 사이에서 스베누를 인기 브랜드로 성장시켰다.
그는 사업 초기 신발 판매에만 집중하다 SNS 등에 입소문을 타면서 의류 등에도 손을 댔다. 이뿐만 아니라 스베누 소닉붐이란 이름의 게임 팀도 창단하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다 그는 올해 1월 신발제조업체에 밀린 대금을 지급하지 않은 사실과 이로 인해 사기혐의로 피소되면서 순식간에 내리막길을 걸어야 했다.
공장주와 가맹주들은 황 전 대표를 사기와 횡령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또한 스베누 신발 품질과 디자인을 두고도 논란이 일었다. SNS 등에서 스베누 신발의 물 빠짐이 심하다는 지적이 이어졌고, 디자인 표절 논란도 제기됐다.
지난 6월 스베누의 상호와 대표는 각각 스베누 코리아와 송현숙 대표로 바뀌었다. 황 씨와는 무관한 사이가 된 것이다.
스베누는 디자인과 품질을 개선한 신제품 출시 계획을 밝혔지만 끝내 폐업하게 됐다.
장익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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