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의 KB투자증권 통합작업이 탄력을 받고 있는 가운데, 전국민주금융노동조합 현대증권지부(노조·위원장 이동열) 집행부가 노조원에게 피소돼 현재 경찰의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에 다니는 A 씨가 지난 8월 말 이동열 위원장 등 현대증권 노조 전·현직 집행부를 상대로 업무상 횡령, 업무방해,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장을 서울남부지검에 제출했다.
A 씨는 고소장에서 이 위원장 등 노조 집행부가 2014년 당시 기존 노조위원장을 밀어내고 신임 집행부를 구성하기 위해 선거 전 전국 중앙집행위원들을 만나 개인적 용도로 비용을 사용하고는, 이를 임의로 집행해 노조비를 횡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위원장이 당선된 이후에도 노조 활동비를 대의원대회 결의 없이 과도하게 사용, 추가로 횡령했다고 밝혔다. 이에 A 씨는 피고소인들이 횡령한 노조비는 수천만 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특히 노조 집행부는 개인적으로 사용한 경비를 노조비에서 횡령한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전임 위원장이 2014년 회계장부 일부를 반출·미반환했다’고 주장하며 회계감사를 실시하지 않아, 회계감사 업무를 방해했다고 지적했다.
현재 해당 사건은 서울남부지검에서 영등포경찰서로 이첩해 수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등포경찰서 관계자는 “사건이 현재 접수된 상태”라면서도 “사건과 관련해 드릴 말씀이 없다”고 전했다.
피소 사실에 대해 현대증권 노조 관계자는 “경찰에 전화 연락은 받은 걸로 알고 있다. 그러나 소환조사 등 일정은 안 잡혔다”며 “내부적인 회계 문제다. 그 당시 증빙이 다 됐다. 잘못된 부분은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현대증권은 현재 KB투자증권과의 통합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대증권은 이날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열린 2016 임시주주총회에서 ‘현대증권과 KB금융의 주식교환 안건’을 출석주식수 대비 92.3% 찬성으로 승인 받았다.
KB투자증권 관계자는 현대증권 노조 피소 사실에 “현대증권 내부의 일이라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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