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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님과 연예인들의 ‘쪽박 축하’?] 경대수 변웅전 걸스데이 박준형…‘사기’ IDS홀딩스 홍보영상 출연 이유

경대수 “초등학교 선배가 부탁해 읽은 것뿐” 걸스데이 “공문 받아 출연”

2016.09.28(Wed) 11:37:47

김성훈 대표가 유사수신 행위로 지난 8월 대법원에서 유죄를 확정 받고 검찰이 지난 21일 추가 혐의로 다시 기소한 IDS홀딩스. 이 IDS홀딩스 홍보 영상에 정치인 경대수 새누리당 의원, 변웅전 전 의원과 ‘걸스데이’, 박준형, 유민상 등 연예인들이 대거 출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당시 IDS홀딩스의 실체를 알았건 몰랐건 유명 인사들의 대거 출연으로 IDS홀딩스에 대한 불특정다수의 신뢰를 키웠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듯하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IDS홀딩스의 전신 IDS아카데미 창립 7주년 홍보 영상 캡처.


지난 21일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부장검사 이근수)는 김성훈 대표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보험회사 직원이던 김 대표는 2008년 국내외 선물거래를 교육하는 IDS아카데미를 차린 뒤 2011년부터 해외 법인들을 통해 FX마진거래 중개사기를 저질렀다. FX마진거래는 여러 외국 통화를 동시에 사고팔아 환차익을 얻는 것으로, 투기성이 큰 상품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 수사 결과 김 대표는 2011년 11월부터 2016년 8월 26일까지 1만 207명에게서 3만 5379회에 걸쳐 1조 960억 2400만여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김 대표는 홍콩 FX마진거래(외환차익거래)를 이용한 ‘FX마진론’ 투자 명목으로 월 2~3%의 이자와 1년 뒤 원금 보장조건으로 672억 원을 투자받은 것에 대해 사기와 유사수신행위 혐의로 2014년 9월 검찰로부터 기소돼 재판을 받았다. 문제는 회사 대표가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도 IDS홀딩스는 영업을 계속해왔다는 점이다. 대법원은 지난 8월 김 대표의 상고를 기각하고 2심의 판결대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하며 그에 대한 유죄를 확정했다. 
 
이런 가운데 2014년 제작된 IDS홀딩스의 전신 IDS아카데미 창립 7주년 홍보 영상에 유명 인사들이 대거 출연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고 있다. 경대수 새누리당 의원은 이 영상에서 “IDS아카데미 창립 7주년을 맞이해서 회장님과 대표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IDS아카데미가 세계적인 회사로 성장하기를 기원합니다”라고 강조했다.
 
더욱이 경 의원의 보좌관으로 2014년 상반기까지 근무한 조 아무개 변호사는 법무법인을 세우고 대표변호사가 되면서 IDS홀딩스 법률 자문을 맡고 있다. <비즈한국>은 경 의원에게 수차례 연락을 시도해 영상에 출연하게 된 경위를 물어봤으나 경 의원은 직접 응하지 않고 보좌관을 통해 입장을 알려 왔다.
 
김 아무개 보좌관은 “경 의원은 초등학교 선배 유 아무개 씨가 의원실로 찾아와 이대로 읽어달라고 했고 스마트폰으로 촬영을 해갔다고 했다”며 “더욱이 IDS가 어떤 회사인지는 알 수 없었다고 했다. 또한 조 변호사가 IDS홀딩스 법률 자문을 맡은 것은 개인의 결정일 뿐이며 의원실로선 어떠한 입장도 내놓을 수 없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익명의 법조인은 “경대수 의원은 검사 출신으로 검사장까지 역임한 인물이다. 그러한 그가 초등학교 선배의 부탁이라는 이유만으로 회사에 대한 확인도 없이 홍보 영상 출연을 결정했다는 것은 쉽게 납득할 수 없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김성훈 IDS홀딩스 대표. 사진=IDS홀딩스 홈페이지


이제는 새누리당으로 소속이 바뀐 변웅전 전 의원(전 자유선진당 대표)도 출연해 회사의 성장과 발전을 기원하고 있다. 변 전 의원은 홍보영상에서 “안녕하세요. 변웅전입니다. 오랜만에 뵙겠습니다. 오늘 IDS창립 7주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라고 메시지를 전달했다. <비즈한국>은 변 전 의원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하고 그의 페이스북에 출연 경위 등에 대한 입장을 의뢰했으나 28일 오전 현재 어떠한 입장도 듣지 못하고 있다.
 
인기 걸그룹인 ‘걸스데이’ 멤버 4명도 이 홍보영상에 출연해 “안녕하세요. 걸스데이입니다. 세계로 도약하는 IDS의 창립기념일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라고 했다. 걸스데이 소속사인 드림티엔터테인먼트 측은 “어떤 경위로 해당 영상에 출연했는지 여부를 파악하지 못했으며 알려줄 수도 없다. 소속 연예인들은 공문을 접수받아 검토 후 출연을 결정하고 있다는 점만 알아달라”고 밝혔다.
 
개그맨 박준형 씨와 유민상 씨, 가수 한혜진 씨도 홍보 영상에 출연해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박준형 씨 소속사인 갈갈이패밀리 측은 “연예인들은 통상적으로 지인을 통해 행사 참석이나 영상 출연을 의뢰받고 있다. 출연을 의뢰한 회사가 문제가 있음에도 연예인이 공식 계약 상태라면 큰 문제가 되지만 단발 출연이라면 큰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김성훈 대표는 이 영상에서 “저에게 회사의 비전이 뭐냐고 물어보시곤 합니다. 저는 여기 있는 모든 분들을 부자로 만들어 드리겠습니다”라고 역설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이런 확언은 지켜질 수 없고 회원들은 재산 손실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현재 검찰은 IDS홀딩스의 자금유출과 피해를 막기 위해 재산을 동결함에 따라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한푼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 
 
시민단체 약탈경제반대행동 운영위원 이민석 변호사는 “김 대표의 약속과는 달리 회원들은 부자가 아닌 쪽박을 차게 된 상황이다. IDS홀딩스가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투자자들에게 전권위임동의서와 탄원서에 서명을 권유하고 있다”며 “서명한 투자자들은 자금 회수와 향후 법적보호에서 극히 불리하다. IDS홀딩스 피해자들이 해야 할 일은 김 대표, 소개자, 지점장 등을 상대로 한 형사고소와 가압류다”라고 역설했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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