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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덕] ‘포항 감독 복귀’ 최순호가 말한 행정가와 지도자 차이는

“당분간 지도자 복귀하겠냐”더니 2주 만에 포항 사령탑 선임

2016.09.26(Mon) 16:58:48

‘레전드’ 최순호가 축구 행정가에서 지도자로 돌아왔다. 앞서 최순호 대한축구협회 부회장(현 포항 신임감독)은 <비즈한국>과 가진 인터뷰에서 축구 행정가와 지도자의 차이에 대한 생각을 밝힌 바 있다. 

 

포항스틸러스는 26일 “포항의 제11대 감독으로 최순호 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최 신임감독이 감독직으로 복귀하는 것은 지난 2011년 강원FC 감독직을 내려놓은 이후 5년 만이다. 이후 FC서울 미래기획단 초대 단장을 거쳐 2013년부터는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직을 수행하며 행정가로서 한국축구 발전을 위해 노력했다.

 

최순호 포항 신임감독이 지난 8일 <비즈한국>과 가진 인터뷰에서 축구행정가와 지도자의 차이점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고성준 기자


앞서 최 감독은 지난 8일 <비즈한국>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당시 인터뷰에서 최 감독은 축구 행정가와 지도자직을 수행하는데 있어 “스타일이 완전히 다르다”며 차이점을 설명했다.

 

최 감독은 “우선 행정가는 ‘지구력’이 필요하다. 조직의 목표와 정책 안에서 시스템을 짜고, 규정을 만들어야 한다. 각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고 논의를 거쳐야 해 늘 바쁘다”며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을 맡고 현장에도 더 많이 나갔다. 그래야 듣고 볼 수 있으니까. 현장의 지도자와 선수들이 편하게 일할 수 있는 정책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 감독은 “반면 지도자는 다음 경기 일정이 정해져 있다. 경기 전까지 짧은 기간 동안 선수를 만들고, 팀을 만들어서 승리라는 결과물을 보여줘야 한다. 쉬는 듯 하지만 생각을 많이 해야 한다. 따라서 단기간에 고농도의 에너지와 ‘순발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두 직책 다 각자의 매력이 있고 재밌다. 그럼에도 당분간은 지도자로 복귀할 일이 있겠느냐”고 웃으며 말했다. 그런데 한 달이 지나지 않아 현장 지도자로 복귀하게 된 것.

 

최 감독이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직에서 물러나면서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조만간 새 집행부를 발표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포항 구단은 “오랜 기간 포항의 주장으로 활약했던 김기동 전 리우올림픽 코치가 함께 합류, 최순호 신임감독을 보좌하게 된다”며 “최근 팀의 어려운 상황과 조건을 불문하고 포항 사령탑의 중책을 맡게 된 최순호 감독은 금주 중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팀에 합류하여 선수단을 안정시키고 이끌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순호 감독은 지난 1980년 포항제철축구단에 선수로 입단해 포항의 전성기를 이끈 ‘레전드’ 공격수다. 지도자로서도 2001년 포항의 감독으로 취임해 포항 유소년클럽 시스템 구축, 2004년 K리그 준우승 등을 이끈 바 있다.

 

포항의 감독이었던 최진철 감독은 지난 24일 포항FC와의 경기를 마치고 성적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포항은 현재 12개 구단 중 9위에 머물러 있다.

민웅기 기자

minwg08@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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