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소 시설이 밀집한 경북 경주 인근에서 한반도 역사상 유례없는 규모의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원전 안전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진다.
한국수력원자력은 20일 국내 원전은 안전하다며 지진 이후 팽배돼 온 불안감 불식에 나섰다.
▲ 고리 원전 1호기 전경. 사진=한국수력원자력 |
한수원은 국내 원전은 규모 6.5~7.0에서도 견딜 수 있어서 최대 5.8 규모인 이번 경주 지진에 별 이상이 없고 국내 원전의 내진설계 기준치도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수원은 일본 후쿠시마와 같은 대지진이 발생해도 국내 원전이 일본 원전에 비해 더 안전하다고 밝혔다.
국내 원전은 가압경수로(PWR) 방식으로 일본 원전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비등경수로(BWR)방식보다 안전성이 탁월하다는 것.
한수원은 “일본 원전은 원자로 내의 냉각수를 직접 끓여 발생한 수증기로 터빈을 운전하지만 국내 원전은 이를 분리해 외부로 방사성 물질 누출 가능성이 적다. 국내 원전은 일본 비등경수로 방식과 달리 수소폭발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국내 원전은 일반 토사지반이 아닌 더욱 안전한 암반 위에 지어진다는 설명이다. 한수원은 “단단한 암반층에 지은 원전은 지진이 발생했을 때 토사지반에 건설된 건물보다 30~50% 정도 진동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수원의 이러한 강변에도 우려감은 불식되지 않고 있다. 그간 일본의 완충 역할로 인해 지진의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경주 인근에서 지난 12일 규모 5.8의 역대 최고 강진이 발생한 데 이어 일주일만인 19일 규모 4.5의 여진이 발생했다. 국민안전처는 앞으로 여진과 함께 더욱 강한 지진 발생도 우려했다.
특히 경북 동해안과 부산 기장 일대에는 원전이 밀집한 지역이다. 경북 동해안에는 경주 월성원전 6기, 울진 한울원전 6기 등이 자리 잡고 있다. 기장의 고리원전은 세계 최대원전단지로 꼽힌다. 현재 운영 중인 6개의 원전에 시운전 중인 신고리 3·4호기와 정부가 건설을 승인한 신고리 5·6까지 합하면 10기나 된다.
이러한 가운데 정부는 원전 24개의 내진성능을 현재 규모 6.5에서 7.0까지 견딜 수 있도록 보강하는 작업을 2018년 4월까지 마무리 한다는 방침이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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