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지난 8일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을 방문 조사했다. 신 총괄회장은 검찰의 조사에서 “모른다” 또는 “기억 잘 나지 않는다”며 대체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의 방문 조사는 지난 달 법원으로부터 한정 성년후견 결정을 받은 신 총괄회장을 지난 7일 직접 만나 정신 건강상태를 점검한 결과 검찰청사로 소환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 휠체어를 탄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사진=비즈한국DB |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이날 오후 3시 30분부터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4층 회의실에 검사 3명과 수사관 2명 등을 보내 신 총괄회장에 대한 방문조사를 진행했다. 신 총괄회장은 평소 이곳 회의실 옆 집무실에서 생활한다.
신 총괄회장은 탈세 혐의와 관련해 “직원들에게 탈세가 아닌 절세를 지시했다. 만약 그런 것(포탈한 세금)이 있다면 납부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증여에 대해 “시효가 지난 문제 아니냐. 주식을 받은 사람이 증여세를 내야지 준 사람이 내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총괄회장은 2시간 넘는 조사 중 피로를 호소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총괄회장은 장녀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 씨와 신유미 호텔롯데 고문 모녀에게 차명으로 보유하던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6.2%를 넘겨주는 과정에서 6000억 원대 세금을 탈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신 총괄회장은 서 씨 모녀 소유의 업체 유원실업이 롯데시네마의 매점 운영권을 독점하도록 해주며 회사에 780억 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 등도 받고 있다.
검찰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경영비리 의혹과 관련해서도 신 총괄회장이 많은 부분 관여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신 회장을 추석연휴 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될 방침이다. 신 회장에 대한 조사는 사실상 검찰의 롯데 수사의 정점이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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