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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송희영 전 주필 인척 SK 특채 의혹

‘대우조선해양 특채’ 조카처럼 인성검사 통과 못하고도 입사

2016.09.08(Thu) 15:44:59

대우조선해양에 조카가 특채돼 논란이 일고 있는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의 한 인척이 SK그룹 계열사에 특채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대우조선해양에 특채된 조카와 마찬가지로 통상의 채용과정과는 다른 절차를 거쳤다고 한다. ‘채용청탁’ 증언도 나와 파문이 예상된다. 어찌된 사연인지 <비즈한국>이 단독 보도한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8월 29일 오전 국회에서 송희영 조선일보 주필 관련 의혹을 폭로하고 있다. 사진=박은숙 기자

초호화 외유성 해외출장 및 로비 의혹 등으로 최근 사퇴한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의 조카가 대우조선해양에 특별 채용됐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송 전 주필의 조카는 2009년 2월 대우조선해양에 정규직 신입사원으로 유일하게 합격했다. 대우조선해양 특채에서 단 한 명만 합격한 일은 전무후무하다. 그리고 한 달 후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연임에 성공해 청탁 의혹이 제기됐다.

그런데 복수의 전·현직 SK그룹 관계자들에 따르면, 홍보대행사를 다니다 퇴직한 상태였던 송희영 전 주필의 인척 A 씨도 2009년 연말 SK그룹 계열사에 입사했다. A 씨의 배우자가 송 전 주필과 친척관계다. 그는 2013년 여름까지 이 회사에 재직했다. 그의 퇴직 사유는 권고사직이었다.

SK그룹에 채용되기 위해서는 경력직이든 신입이든 인성검사와 적성검사를 치르고 이에 합격해야 한다. 그러나 A 씨는 인성검사에 불합격했음에도 채용됐다고 한다.

2009년 A 씨와 같이 근무했던 한 인사는 “A 씨가 지원한 직무에 다른 지원자들도 있었는데 최종 합격자는 A 씨였다”며 “A 씨는 대학에서 예술분야를 전공해 서류 작성 등 업무 전문성에도 문제가 있어 보였다. 그는 사석에서 부인의 친척이 조선일보 고위직에 있다고 얘기하곤 했다”고 기억했다.

   
▲ SK그룹 서린동 사옥. 사진=임영무 기자

SK의 다른 관계자는 “송희영 전 주필이 SK 고위 임원에게 부탁을 했다고 들었다”며 “A 씨가 인성검사에서 불합격했으나 그룹 고위층의 지시로 결국 합격시켰다”고 귀띔했다. 송 전 주필의 ‘청탁’ 증언은 복수의 관계자로부터 들을 수 있었다.

A 씨 채용 당시 회사 인사 관계자는 “오래된 일이라 기억이 잘나지 않는다. 당시 회사 규모도 작았지만 담당업무 책임자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 절차를 거쳐 A 씨가 채용됐다”며 “해당 분야의 직무에 적합하다면 인성검사나 적성검사를 통과하지 못하더라도 채용한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A 씨는 <비즈한국>과의 통화에서 “처가 송 전 주필과 친척인 것은 맞다. 그러나 입사에 송 전 주필의 도움을 받은 적은 없다”며 “나는 헤드헌터를 통해 입사했다. 인성검사에 합격했는지는 모른다”고 반박했다. SK그룹은 “사실 관계를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만 내놓았다. 

한편 <비즈한국>은 송 전 주필의 입장을 듣고자 접촉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조선일보 관계자는 “송 전 주필은 사퇴 이후 출근하지 않고 있다. 현재 연락이 두절돼 어떠한 메모도 전달할 수 없는 상태다”고 전했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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