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빌딩. 사진=최준필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 사옥은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해 있다. 이 터는 주산(主山)인 구룡산에서 갑묘룡(甲卯龍)이 서진(西進)하다 양재천을 만나면서 기운을 갈무리한 평지룡에 맺혀진 자리다. 따라서 국세가 크고 안정적인 땅으로 부귀가 따르겠다.
한 장소에 두 동의 건물이 있거나 좌우 대칭의 건물이 있을 때 그 크기와 높이, 그리고 면적이 똑같으면 서로 경쟁하거나 다투는 형상의 기운을 띠므로 종국에는 결별하게 되는 흉상이다. 하지만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건물은 바로 옆에 붙어 있음에도 크기, 높이, 면적이 모두 다르다. 이는 형과 아우처럼 나란히 균형을 갖춘 좋은 건물로 보인다.
더구나 사옥이 풍수지리에서 가장 선호하는 정방형의 형태로 안정감이 돋보인다. 또 구룡산, 청계산, 우면산에 둘러싸인, 풍수에서 말하는 장풍국의 편안한 터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이러한 환경에서 큰 어려움 없이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사운을 건 큰 전환점에 와 있다. 그룹의 모든 역량을 투입해 새로운 보금자리로 삼고자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를 매입한 것이다. 풍수적으로 분석해보면 현재 양재동의 터와 건물이 온실이었다면, 새로 매입한 삼성동은 황룡이 승천하려고 요동치는 거친 바다와 같은 기운을 가진 땅이다. 즉 기회도 있지만 위험도 도사린다.
강남의 풍수부터 알아보자. 강남 일대가 개발되기 전인 1960년대에는 서초동 우면산에서 삼성동 수도산까지 이어지는 산줄기의 기운이 큰 뱀의 기운인 장사형(長蛇形)이었다. 하지만 강남권 개발로 부드러운 산의 기운이 크게 변화해 뱀에서 용으로 환골탈태했다.
다시 풍수적으로 보면 봉은사와 경기고, 봉은중학교로 이어지는 수도산이 용의 머리에 해당되며 현대차그룹이 매입한 한전 부지는 용의 턱밑에 해당하는 곳이다. 용은 신비한 동물로 인간사회에서는 임금을 상징한다. 예로부터 임금님의 자리를 용상, 임금이 입는 옷을 용포라 했다. 따라서 용은 최고 권위를 상징한다.
▲ 현대차그룹이 매입한 삼성동 부지는 용의 턱 밑에 위치해 있다. 세계적인 자동차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사전 준비와 무리하지 않은 사업 추진이 필요할 것이며, 자동차에만 매달려서는 안 될 것으로 보인다. 일러스트=신혁 작가 |
용의 뿔 위치에는 아이파크라는 고층 건물이 들어섰다. 따라서 강남의 기운이 승천을 준비하는 성룡으로 성장했다고 풀이된다. 이렇게 볼 때 지금까지는 강남 터의 기운이 강남역 인근의 서초동과 역삼동이 중심이었다면, 앞으로 강남 터의 기운은 삼성동이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용이 승천하기 위해서는 여의주가 필요하다. 풍수적으로 잠실운동장을 여의주로 보기에는 다소 미흡한 점이 있다. 머지않아 잠실운동장이 국제교류지구로 다시 태어나고, 원형 경기장이 새로 건설된다면 그때는 여의주라 하기에 충분하다.
서울시에서는 삼성동 코엑스를 중심으로 야심찬 지하도시 건설을 계획하고 있고, 현대자동차는 그룹의 총 역량을 기울여 105층의 초고층 빌딩을 위시한 그룹의 미래를 이끌어갈 터전을 준비하고 있다.
용이 하늘로 날아오르려면 바람도 불어야 하고, 파도도 일렁여야 하기 때문에 삼성동 일대는 거센 바람과 파도가 일렁이는 거친 바다와 같은 기운을 지녔다고 볼 수 있다. 그럼 현대자동차는 강남의 용이 승천하는 날, 용과 함께 날아올라 세계적인 자동차회사의 반열에 오를 수 있을까?
▲ 서울 삼성동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lobal Business Center) 조감도. 사진=서울시 홈페이지 |
좋은 기운이 도래하는 땅이긴 하지만, 준비가 부족한 상태라면 미래가 밝아보이지는 않다. 수도산이 용의 얼굴이라면, 현대글로벌비즈니스센터의 한전 부지는 용의 턱밑이다. 용의 턱 아래에는 ‘역린’이라는 비늘이 있어 잘못 건드리면 안 된다는 금기가 있다. 즉 현대글로벌비즈니스센터가 들어설 이 터는 잘못 건드리면 역린의 화를 당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돌다리도 두드려보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다시 말해 철저하게 사전 준비를 하고, 무리하지 않게 사업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현대자동차는 강남의 기운이 구렁이에서 용의 기운으로 변했듯이, 자동차에만 매달려서는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다. 새로운 터전에 맞는 미래의 새로운 먹거리를 준비해야한다. 항공우주산업, 드론자동차, AI로봇, 미래형 자동차 등이 삼성동의 터에서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 더 이 땅을 차지할 주인이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을 꿈꾼다면 지금의 사업 부지와 탄천-한강 사이의 땅을 편입해 마음껏 숨 쉬고 먹을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줘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크게 발전할 기회를 잡기가 좀 더 수월할 것이다.
필자 청욱 신석우 동양철학 박사는 대한풍수문화연구소 소장으로 기업체 풍수컨설팅 자문을 하고 있다. 현재 용인대학교 사회교육원 풍수지리학 교수로 재직 중이며, 동방대학원대학교 풍수지리학 교수, 대한한양택풍수지리학회 초대회장, 부동산 TV 풍수지리 연구위원 등을 역임했다.
신석우 풍수지리학자
bizhk@bizhankook.com[핫클릭]
·
[풍수@비즈] LG, 화학·전자는 여의도 안 맞아
·
[풍수@비즈]명당 SK에 악재가 계속되는 이유
·
[풍수@비즈]삼성 태평로본관은 재운 명당
·
[풍수@비즈] 롯데그룹, 위기 넘길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