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리어답터] 아이폰7 공개가 기대되는 이유

모레 9월 8일 새벽 2시. 아이폰7이 공개된다. 아이폰7의 스펙은 아마 예상대로일 것 같다.

약간 더 얇아진 디자인. 좀 더 정돈된 절연 띠. 아마도 없어질 것 같은 이어폰 단자. 싱글캠과 듀얼캠 옵션 판매. 가격은 듀얼캠 버전이 15만 원 정도 더 비싸지 않을까 싶다. 용량은 16GB짜리는 사라지고 32GB, 128GB, 256GB 세 버전으로 나올 것이며, 3GB 램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페이스 그레이 컬러가 사라지고 딥 블루 혹은 피아노 블랙이라는 컬러가 추가된다는 이야기도 있다.

▲ 새로운 컬러로 예상되는 딥 블루 모습. 군청색은 오래 보아도 안 질리고 고급스러운 색이다. 사진=ⓒ Martin Hajek.

언제부터인가 아이폰은 루머대로 나오기 시작했다. 마케팅의 일환인지, 다음 아이폰 기밀 유출에 대한 대가가 톡톡한 건지는 잘 모르겠으나, 이번에도 아이폰은 루머대로 나올 것 같다.

맥북 프로, 아이패드, 아이폰, 애플워치를 쓰고있는 프로 앱등이로서 내가 주목하는 포인트들에 대해 이야기해보겠다.

1. 듀얼카메라

▲ 핑크색 아이폰 듀얼카메라. 사진=Phonearena

카메라의 사진 퀄리티는 렌즈 크기, 이미지 센서 등에 많이 좌우된다. 보통은 카메라와 렌즈가 크면 클수록 좋다는 것이다.

카메라 폰으로 DSLR 같은 사진을 찍는 것은 불가능하다. 물론 빛과 구도 등을 기가 막히게 포착하는 사진 고수라면 작은 화면에서는 DSLR보다 보기 좋은 사진을 찍을 수도 있겠다. 고수는 기계 탓하지 않으니까.

하지만 우리는 대부분 일반인이지 않은가?

모바일 카메라 혁신의 몇 가지 대안 중 하나가 듀얼카메라다. 왜 카메라가 하나인 것보다 두 개가 좋냐면, 하나는 배경을 잡고, 하나는 피사체를 잡고 촬영, 이를 소프트웨어가 합성하면 DSLR같이 아웃포커싱된 사진과 영상을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약간 꼼수 같지만 과학이라고 해두자.

▲ 여러 개의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DSLR 같은 사진을 구현하는 제품. 사진=extremetech.com

약간 징그럽게 생겼는데, Light라고 여러 개의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DSLR 같은 모바일 사진을 구현하는 스타트업이 있다.

여태까지 나온 듀얼카메라 스마트폰은 여러 모로 불만족스러웠다. 단순히 화각을 달리하든가 약간 어색한 합성에 그친 경우가 많았는데, 그래도 ‘애플’이니까 기대를 걸어본다. 불완전한 상태에서 제품을 내놓지 않는 기업이니까.

2. 아이폰7 플러스를 사면 애플 무선 이어폰을 준다고?

▲ 사진=www.cydiaplus.com

아이폰7 플러스를 사면 무선 이어팟을 준다는 소문이 있다. 아이폰을 구입하면 애플 이어폰이 딸려 있다. 아이폰7에 이어폰 단자가 없을 것이라고 하니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삼성의 무선 이어폰 가격이 22만 원이고 애플의 제품은 삼성보다 좀 더 비쌀 것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무선 이어폰 끼워팔기는 충분히 매력적인 구매 포인트다. 

3. 만약 아이패드 프로에 탑재된 기술들이 아이폰7에 적용된다면?

나는 색과 이미지에 꽤 예민한 편이다. 모니터를 살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이 색을 얼만큼 잘 구현하는가, 모니터가 얼마나 선명하고 표현력이 좋은가이다. 평소에 사물을 좀 더 아름답게 보려는 습관은, 보는 눈을 기르는 데 매우 중요하다.

아이패드 프로에는 괴물 같은 기술이 하나 있다. 트루톤 디스플레이라는 기술인데, 어떤 환경에서든 디스플레이가 원래 색을 그대로 보여주도록 하는 기술이다. 형광등 아래 있다가 노란 불빛 아래 가서 아이패드를 봐도 이미지가 똑같이 보인다.

▲ 사진=애플 홈페이지

이런 기술이 그렇게 중요한가 싶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트루톤 디스플레이를 통해 무언가를 보다가, 다른 기계로 같은 화면을 보면 화면이 이상하고 안 좋게 보인다. 원래 사람이 그렇다. 좋은 걸 보기 전에는 뭐가 좋은지 잘 모르지만, 좋은 것을 보다가 안 좋은 걸 보면 바로 알아챈다. 애플은 이런 부분에 집착하는 무서운 녀석들이다.

트루톤 디스플레이처럼 소프트웨어에 해당하는 부분들은 충분히 아이폰에도 적용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4. 기계 간 호환성

올 9월 아이폰7 출시와 동시에 맥, 아이폰, 애플워치 모두 어마어마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있을 예정이다. 맥은 더 빠르고 편리해지고, 태블릿과 스마트폰으로 스마트 홈, 헬스케어, 결제 등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진다. 개인적으로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맥에서도 시리를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인데, 컴퓨터로 일상 업무를 하면서 “시리야 11월 3일에 민수 생일 저장해줘”라고 말하면, 일정이 맥과 아이폰, 태블릿 모두에 저장이 된다는 것이다. 애플 기기들이 기기들끼리, 사용자와 더 끈끈하게 연결되는 것이다. 이런 편리함, 중독성은 쉽게 벗어나기 어렵다.

5. 어떤 폰을 사야 할까?

갤럭시 노트7이 하루에 한 번 이상은 폭발하고 있는 것 같다. 삼성이 불량을 인정하고 갤럭시 노트 또는 갤럭시S7 엣지와 교환해준다고 했으나, 신뢰는 하루 아침에 회복되지 않는다.

당장 믿고 쓸 수 있는 신상 안드로이드 폰이 없어졌다. 삼성 폰이 꺼려지지만 계속 안드로이드 폰을 쓰고싶다면 하반기에 출시될 LG의 V20을 기다려보시길 바란다. 마음 먹고 아이폰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다. 루머들을 종합해보면 아이폰7은 각 잡고 만든 최고의 폰이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핫클릭]

· ‘애플 제국’에서 아이폰7을 만져만 보다
· 혁신 없는 ‘필요충분’…아이폰7 좋게 보기
· 애플뮤직 오픈…아직은 ‘사과’보다 ‘멜론’?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