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신격호 총괄회장을 소환해 조사한다. 신 총괄회장은 6000억 원대 탈세와 롯데시네마 780억 원대 배임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신 총괄회장에게 오는 7일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통보했다고 5일 밝혔다.
▲ 휠체어를 탄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사진=비주한국DB |
롯데그룹 총수 일가의 모든 범죄 혐의를 사실상 신 총괄회장이 주도했다고 판단하는 상황에서 서면조사를 할 경우 특혜 논란과 최근 법원이 신 총괄회장에 대한 한정후견을 결정한 것 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판단에는 법원이 신 총괄회장에 대해 한정후견 결정을 내린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정후견은 정신적 제약으로 사무처리능력이 부족한 상태가 인정돼 일부분에 대해 조력을 받는 것을 말한다. 지난 8월31일 서울가정법원은 신 총괄회장의 넷째 여동생 신정숙 씨가 청구한 성년후견 지정 사건에서 신 총괄회장에 대한 한정후견 개시를 결정했다.
신 총괄회장은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씨와 딸 신유미 롯데호텔 고문, 장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등에게 일본롯데홀딩스 지분 6.2%를 물려주는 과정에서 6000억 원대 세금을 탈루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롯데시네마와 관련된 780억 원대 배임 등의 혐의도 받고 있다.
지난 1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도 이번 주 비공개 재소환된다. 검찰은 지난 출석 당시 조사한 신 전 부회장의 부당급여 수수 혐의 외에 신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 과정과 롯데 비자금 조성, 탈세 의혹 등에 대해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이봉철 롯데그룹 정책본부 부사장과 채정병 롯데카드 사장,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 소진세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 등도 이번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할 예정이다.
신 총괄회장과 주요 임원들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 되면 검찰은 추석 연휴가 직후 신동빈 롯데 회장을 소환조사하고, 롯데 총수 일가의 신병처리를 한 후 수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장익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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