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 자녀들은 보통 ‘최고급’ 시설에서 ‘최고급’ 선생에게 ‘최고급’ 교육을 받는다. 그런데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두 자녀가 일반 아파트단지 내 비교적 평범한 놀이학교에 다니는 것으로 확인돼 눈길을 끌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 2011년 플루티스트 한지희 씨와 재혼해 2년 6개월 만인 2013년 12월 1남 1녀 이란성 쌍둥이를 낳았다. 쌍둥이 남매는 올해 우리 나이로 4세, 어린이집에 다닐 연령이 됐다. 실제 정 부회장의 쌍둥이는 현재 어린이집은 아닌, 교육을 겸하고 있는 놀이학교에 다니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
정용진 부회장이 자녀들을 보낼 놀이학교로 선택한 곳은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A 놀이학교. 분당구 백현동에 위치한 정 부회장의 저택에서 약 5㎞ 떨어져 있다. A 놀이학교는 분당구의 한 평범한 아파트단지 내에 위치해 있다. 옆으로는 관리사무소가 있고, 뒤편에는 아파트 주민들이 이용하는 테니스장이 있다. 해당 아파트는 지어진 지 25년 가까이 돼 오래된 단지에 속한다.
따라서 겉의 외관과 위치만 봐서는 재벌가 자녀가 다닐 법한 놀이학교와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A 놀이학교는 여타 다른 놀이학교와는 차이점을 보였다. A 놀이학교는 3~6세 전문교육기관으로 감각, 언어, 인지, 정서, 신체 영역으로 나눠진 수업을 통해 영어, 자아 찾기,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등에 대한 복합적인 교육을 실시한다.
실제 젊은 엄마들 사이에서 A 놀이학교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특히 A 놀이학교 분원 중에서도 정 부회장의 자녀들이 다니는 분당 분원이 가장 운영이 잘돼 학부모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었다. A 놀이학교에 자녀를 보낸 적 있다는 한 학부모는 “아파트 단지 내에 있지만 마당이 있는 단독 건물이고, 정원에는 인조잔디, 모래 놀이장과 벤치 그네 등이 있어 아이들이 뛰어놀기 좋다. 리더십과 감성교육을 중요시 한다는 점이 강점이라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A 놀이학교 분당 분원의 원비는 월 100만 원 수준으로, 일반적인 놀이학교보다는 다소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대기업 총수 자녀의 놀이학교라고 보기에는 다소 생소한 면은 있다.
특히 A 놀이학교에서는 홈페이지에 매일 아이들이 놀이학교에서 놀이·학습하는 사진을 올려준다고 한다. 이어 학부모 게시판에는 부모들이 돌아가며 주말 동안 아이들이 어떤 활동을 했는지 사진을 올리게 한다고 알려졌다. A 놀이학교의 또 다른 학부모는 “A 놀이학교는 매일 아이들이 공부하고 노는 모습을 홈페이지에 올려줘서 좋다. 격주로 주말에 부모가 아이들과 한 활동사진도 홈페이지에 올린다”고 전했다.
따라서 A 놀이학교의 홈페이지에는 정 부회장 쌍둥이 자녀들의 놀이학교와 가정에서의 모습도 올라와 있으리라 유추해볼 수 있다.
쌍둥이 남매는 어떻게 등·하원하고 있을까. 재벌가답게 운전기사가 딸린 고급 승용차를 타고 따로 놀이학원을 오갈 것이라 상상하기 쉽다.
하지만 예상외로 남매는 A 놀이학교의 통원버스를 이용하고 있었다. A 놀이학교 등원 시간이 되면 통원버스인 노란색 15인승 승합차가 정 부회장 저택 입구에 도착한다. 그럼 저택의 입구가 열리고 쌍둥이들이 집안에서 일하는 가사도우미, 경호원 등과 함께 나와 버스에 탑승한다.
한편 A 놀이학교 분당 분원의 관계자는 정 부회장 자녀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답변을 드릴 수 없다”며 말을 줄였다. 신세계 관계자도 “정 부회장의 개인적인 부분이라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재계 관계자는 “아마 정 부회장 자택과의 거리를 고려해 해당 놀이학교로 보낸 것 같다. 정 부회장의 자녀들은 아직 어리다. 아무리 교육과 시설이 좋아도 놀이학교에 등·하원하기 위해 매일 차를 타고 장거리를 오가면 더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며 “A 놀이학교가 분당 판교 근처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에 그곳으로 보내지 않았겠느냐”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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