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매년 개최되는 시니어 박람회에서는 전시된 부스 다수 특성에 따라 그 해 사회적 주된 관심주제를 파악할 수 있는데, 올해는 작년과 비교해 노년층일자리와 관련된 부스가 특히 눈에 많이 뜨였다.
개인적으로 노년층 일자리에 관한 관심이 그만큼 높아져 뿌듯했다. 특히 좋은 아이디어 일자리는 감귤 따기 인력모집이었다. 귤 따기는 제주도지만 항공료를 대신 지불하는 등 노년층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관광지로 노년층의 주의를 환기시킬 수 있다. 또 인력이 필요한 곳에 인적지원이 이뤄지므로 양쪽 모두에게 윈-윈 할 수 있는 일자리다.
이렇듯 조금 관심만 가지면 양쪽 모두에게 좋은 일자리가 많다. 그러나 대개 노인 일자리와 관련, 부정적 고정관념 중 하나가 노인들은 가난해 경제적 측면에서 지원이 이뤄지면 만사 OK라는 점이다. 하지만 일하는 노년층 기사를 보면 적은 임금임에도 일은 단지 경제적인 측면뿐 아니라 사회 일원으로 일익을 하고 있다는 자존감임을 알 수 있다.
노인의 나라인 일본의 2013년 고령자백서에 따르면 65세 고령자인구는 3079만 명(2012년 10월 기준)으로 전체인구 1억2752만 명 중 24.1%를 차지, 초 고령사회에 진입, 인구 4명 중 1명이 노인이라는 의미다. 일본은 급속한 고령화에 대응하기 위해 사회시스템 개편을 단행했지만 고령화율은 2040년 36%로 증가, 사회유지가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연금 수령 나이를 늦추는 대신에 오래 일할 수 있도록 하고, 도시구조도 노인중심으로 바꾸고 있다. 여기다 희망자에 한해 65세까지 재고용을 의무화,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감소로 향후 인력부족 현상을 고려하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정부 가이드라인보다 강력한 고령자 채용정책을 펴는데, 일례로 자동차 부품업체인 요코하마고무는 자회사 YBAC를 설립, 자사의 60세 퇴직자를 채용, 70세까지 재 고용한다. 이 기업이 재고용에 적극적인 것은 퇴직자의 풍부한 경험을 활용하고, 퇴직 전 임금의 60%를 지급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2015년 고령사회(65세 이상이 전 인구의 14%)에 진입할 것이며, 기업의 공식 정년이 없는 나라다. 채용이나 해고 때 나이를 따져 차별하면 불법이다. 개인 소득 상황에 따라 저소득층들은 힘 닿는데까지 일하지만 연금 등으로 노후 준비를 마친 중산층 이상은 대체로 60세 전후에 은퇴해 여생을 즐기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최근 소득과 상관없이 은퇴시점을 70세 후반까지 늦추는 이들이 늘고 있다. 왜냐하면 그저 즐기기에는 남은 인생이 너무 길고 노후자금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또한 고령자를 위한 재교육, 재취업 지원시스템을 가장 잘 갖춘 나라다. 2020년 초고령사회로의 진입을 앞둔 프랑스도 은퇴자들의 일하는 노후는 자연스러운 추세다. 특히 정부가 봉사활동영역의 일들을 사회서비스로 인정, 일정 보조금을 지급2018년 우리도 고령사회로 진입한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노년층 일자리와 관련, 논란을 멈추고 우리보다 앞선 고령사회나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국가의 정책이나 일반 기업들의 전략을 살펴봐야 할 것이다. 그것은 시행착오를 줄이는데 매우 효과적이다. 개인에게 일자리가 인생의 마지막 단계까지 경제적인 측면이나 생존이유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가는 더 언급할 필요도 없다. 이제부터 그것을 획득하기 위한 구체적인 사회적 지원 시스템이 어떠한가에 대한 고려나 현황파악도 필수적으로 해야 할 것이다.
즉 제도적인 측면에서 자기와 관련된 일자리 대책은 어떠하며, 취업을 원하는 기업에서 경험이나 기술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재취업 기회를 제공하느냐 여부 파악이다. 또한 노인 개인측면에서도 준비가 필요한데 일자리를 영위할 수 있는 능력도 배양해야 한다. 이러한 능력을 획득할 수 있는 재교육기관의 존재나 필요 지식, 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관련 프로그램이 개발하거나 제공되는지의 파악김숙응 숙명여대 원격대학원 실버산업전공 주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