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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원 부회장 검찰 소환일 자살…롯데 ‘패닉’

양평으로 이동 극단적선택 추정…롯데 “최종확인 후 대책논의”

2016.08.26(Fri) 11:13:00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이 26일 검찰 소환을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6일 오전 7시 10분께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한 산책로에서 60대 남성이 나무에 넥타이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운동 중이던 주민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서울 용산구에 거주하는 이 부회장은 양평까지 가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신 옷 안에서 발견된 신분증은 이 부회장의 것이었으나 경찰은 더 정확한 신원확인을 위해 지문을 분석 중이다. 

이 회장의 차량 안에선 A4용 4매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경찰은 유서 내용을 토대로 자살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유서 내용은 현재 확인되지 않았다.

   
이인원 롯데 부회장은 그룹의 2인자로 꼽힌다. 사진=연합뉴스

하루 전인 25일, 롯데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특수4부·첨단범죄수사1부)은 26일 오전 9시 30분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을 소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신격호 총괄회장 시절부터 신동빈 회장이 그룹을 이끌고 있는 현재까지 롯데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 임원으로 근무했다. 그는 롯데그룹의 2인자로 꼽혀왔다. 지난 25일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과 함께 신동빈 회장의 대표적인 측근으로 거론된다.

이 부회장은 한때 신격호 총괄회장 인맥으로 분류됐으나 작년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신동빈 회장 쪽으로 돌아섰다. 20년 넘게 그룹 핵심부에서 일해 내부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인물로도 손꼽힌다. 2007년 운영본부장 자리에 오른 그는 신 회장을 가까이서 보좌하며 믿음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을 소환해 신 회장 일가의 비자금 조성 의혹, 친인척 관련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계열사 간 부당지원 등 그룹 내 경영 비리 전반을 조사할 계획이었다. 

   
8월 25일 황각규 롯데쇼핑 사장이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았다. 사진=연합뉴스

롯데그룹은 이번 사태로 매우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26일 오전 “발견된 시신이 이인원 부회장이 정확히 맞는지 현재 파악하지 못했다. 경찰로부터 최종 통보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 부회장의 시신으로 확인될 경우 그룹 차원에서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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