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드라이프와 한라상조 등을 운영하는 상조업계 1위 프리드라이프그룹의 족벌경영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지난 2002년 설립된 현대종합상조가 2013년 사명을 바꾼 프리드라이프는 한라상조, 에버앤프리드, 프리드투어, 인천장례식장, 프리드캐피탈대부, 프리드네트웍스, 현대의전 등의 계열사들을 거느린 종합상조그룹이다. 프리드라이프는 선발주자인 보람상조를 제치고 4년 연속 상조업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상조업계에선 프리드라이프로 사명을 바꾼 이유로 박헌준 프리드라이프 회장의 수감과 석방 이후 이미지 쇄신을 위해 이뤄졌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박 회장은 회삿돈 130억 횡령 혐의로 기소돼 1년 6월의 징역형을 살고 2012년 5월 출소했다.
▲ 서울 여의도의 프리드라이프 본사. 사진=임준선 기자 |
족벌경영 논란이 인 이유는 박헌준 회장 아들과 딸이 20대 초반부터 회사 감사와 이사를 하는가 하면 2012년 아버지로부터 지분을 대량 물려받았기 때문. 그때까지 프리드라이프 지분은 박헌준 회장이 71%, 박 회장과 함께 회사 성장에 일조한 고석봉 부회장이 29%를 보유하고 있었다. 출소를 전후해 박 회장은 ‘특수관계인들’에게 지분 55%를 넘겨 71%에 달하던 프리드라이프 지분이 16%로 줄어들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는 ‘특수관계인들’이 누구인지 적시돼 있지 않으나 박 회장은 딸 박은혜(1981년생), 은정 씨(1983년생)와 아들 현배 씨(1986년생) 등 1남 2녀에게 지분 55%의 대다수 넘긴 것으로 파악됐다.
박은혜 씨는 불과 25세였던 2005년부터 프리드라이프의 전신 현대종합상조 감사와 계열사 에버앤프리드 감사를 겸임하고 있다. 박은정 씨는 23세에 현대종합상조 계열사였던 하이프리드 등기이사, 박현배 씨는 20세에 하이프리드 감사로 재직했다. 박은혜 씨 남편인 신 아무개 씨도 현재 프리드라이프그룹에 재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현재도 프리드라이프그룹의 요직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박헌준 프리드라이프 회장. 출처=프리드라이프 |
박헌준 회장뿐 아니라 고석봉 부회장도 2012년 29%에 달하던 프리드라이프 지분 14%를 딸 고민정 씨에게 넘기면서 지분이 15%로 줄어들었다. 이로써 고민정 씨는 특수관계인(박 회장 가족들로 추정), 박헌준 회장, 고석봉 부회장에 이은 4대 주주에 등극했다.
익명의 상조업계 관계자는 “구멍가게도 아닌 업계 1위 회사에서 20세를 겨우 넘긴, 전문성에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회장 자녀들에게 중책을 맡겨왔다면 문제 있지 않은가. 가족끼리 다 해먹는다는 말은 이 때문에 나왔다”라고 꼬집었다.
프리드라이프 측은 경영이나 지분 이전 모두 합법적 테두리 내에서 이뤄져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프리드라이프 관계자는 “회사는 2002년 출범했고 그 후 몇 년간 소규모였다. 그래서 믿을 수 있는 가족들에게 중책을 맡긴 것이다”며 “창업 초기에는 친족을 임원으로 등재하는 사례들이 많다. 박 회장과 고 부회장이 자녀에게 지분을 넘긴 과정은 모두 합법적으로 이뤄졌다.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자산 100억 원 이상인 회사는 회계법인을 통해 외부감사를 받게 되어 있다. 프리드라이프도 매해 대형 회계법인의 감사를 받고 있으며 어떠한 문제점도 지적받지 않고 있다”며 “게다가 상조업계에서 많은 사고들이 발생하고 있지만 프리드라이프의 재무상태는 매우 건전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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