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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그공시] 대한항공 최대주주 ‘한진’으로

2007-8-17 조양호에서 변경, 지주사 체제 구축 준비 분석…7년 후 한진칼로 재편

2016.08.17(Wed) 14:05:26

“계열사를 매각한다.” “합병설은 사실이 아니다.” “대표이사가 주식을 장내매수했다.”
기업들이 금융감독원에 신고하는 경영공시는 기업의 현재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다. 반대로 기업의 과거 공시를 보면 해당 기업이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파악할 수 있다. ‘그때그공시’ 코너에서는 과거의 공시를 통해 현재 한국 기업의 히스토리를 들여다보고자 한다.

지금으로부터 9년 전 오늘, 2007년 8월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대한항공은 “당사의 최대주주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서 ㈜한진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도 조양호 회장 외 14명에서 ㈜한진 외 14명으로 바뀌었다.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대한항공 측은 이번 최대주주 변경에 대해 “㈜한진이 지분 출자를 위해 주식 15만 9720주(0.22%)를 장내매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장내매수로 ㈜한진은 지분율 9.43%에서 9.65%(694만 7192주)로 늘었다. 기존의 최대주주였던 조양호 회장은 9.63%(693만 2678주)로 2위에 올랐고, 인하학원 2.71%(195만 3157주), 정석학원 1.96%(140만 9485주), ‘조양호 회장 모친’ 김정일 여사 0.55(39만 3900주), 최은영 당시 한진해운 회장 0.54%(38만 5714주) 등이 뒤를 이었다. 이에 따라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도 26.22%(1886만 8214주)로 상승했다.

재계에서는 ㈜한진의 대한항공 주식 매입을 두고, ㈜한진을 분할해 지주사로 만들고 대한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해 한진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재편하기 위한 준비가 아니냐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한진그룹 측은 “현재로서는 지주사 전환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한진그룹의 지주회사 체제 구축은 6년이 지나 본격화됐다. 당시 한진그룹은 조양호 회장이 비상장사인 정석기업을 통해 ‘조양호-정석기업-㈜한진-대한항공’ 등 순환출자로 엮인 계열사 전반을 지배하는 구조였다.

우선 한진그룹은 지난 2013년 8월 투자사업을 총괄하는 한진칼홀딩스와 항공운송사업을 담당하는 대한항공으로 인적분할해 대한항공을 한진칼 자회사로 편입했다. 그럼에도 한진그룹은 ‘㈜한진-한진칼-정석기업-㈜한진’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후 한진그룹은 2014년 12월 ㈜한진의 한진칼 지분을 매각해 ‘한진칼-정석기업-㈜한진’으로 순환출자를 해소한 지배구조로 바꿨고, 지분매각과 합병 등을 거쳐 ‘조양호 회장 일가-한진칼-정석기업·대한항공·㈜한진’의 지주사 수직 구조로 변경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 사진=대한항공 홈페이지 캡처

한편 대한항공의 지분율도 2007년 8월 17일 공시와 비교해 많은 변화가 생겼다. 현재 대한항공의 최대주주는 ㈜한진에서 ㈜한진칼로 변경됐고, 특수관계자 역시 14명에서 8명으로 줄었다.

㈜한진칼은 지분율 31.0%(2292만 7239주)로 최대주주에 올라 있다. 이어 정석인하학원이 3.18%(234만 9213주), 정석물류학술재단 0.54%(40만 150주) 등이 뒤를 이었다. 오너인 조양호 회장은 0.04%(31만 758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한진칼 외 8인의 대한항공 지분율은 총 35.11%(2596만 1625주)다.

민웅기 기자

minwg08@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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