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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개 대기업 구조조정 수술대 올라

한진해운·현대상선·STX조선해양, 조선 ‘빅3’ 빠져 논란

2016.08.07(Sun) 19:11:03

32개 대기업이 구조조정 수술대에 오를 기업으로 선정됐다.

이 중 상장사는 6개사(거래정지 2개사 포함)이며 한진해운, 현대상선, STX조선해양, STX중공업 등 이미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기업도 다수 포함됐다.

   
▲ 금융감독원. 비즈한국DB.

금융감독원은 채권은행이 금융권에 500억 원 이상 빌린 대기업 1973사 중 602개를 대상으로 정기 신용위험평가를 실시한 결과 워크아웃이 유도되는 C등급 13개사와 법정관리 대상인 D등급 19개 등 32개사를 구조조정 대상으로 확정했다고 7일 밝혔다. 

부실 징후는 있지만 경영정상화 가능성이 큰 C등급이 13개사, 경영정상화 가능성이 낮은 D등급이 19개사였다. A∼D등급의 4단계 평가 중 A·B등급은 정상 기업이지만 C등급은 금융회사와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고 경영정상화를 추진해야 한다. D등급은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해야 한다.

업종별로는 조선·건설·해운·철강·석유화학 등 5대 취약업종 기업이 17개사로 전체 구조조정 대상의 절반 이상(53%)을 차지했다. 조선과 건설업종이 각각 6곳이고 전자 5곳, 해운 3곳, 철강 1곳, 석유화학 1곳이었다.

그나마 업황이 좋았던 전자업종도 2년 연속으로 5개사 이상이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돼 금감원이 산업 리스크를 밀착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채권단과 조건부 자율협약을 진행해온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은 각각 C등급을 받았다. 법정관리에 들어가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조선업체 STX조선해양과 STX중공업도 구조조정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전체 구조조정 기업은 지난해 정기 신용위험평가보다 3개사가 줄었다. 특히 4조2000억원의 자금 투입이 결정된 대우조선해양과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진행중인 삼성·현대중공업이 자구를 통한 회생 가능성, 대주주 의지 등으로 B(일시적 유동성 위기)등급으로 분류되면서 이번 살생부에서 빠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들 구조조정 대상기업들의 자산은 24조 4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3배 늘어 2011년 이후 5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대기업 신용위험 평가결과 이른바 ‘살생부’를 발표하면서 이번 정기 신용위험평가는 신기업구조조정촉진법 이후 공정하고 엄정히 진행했다고 밝혔다. 기업의 권익보호를 위한 이의제기 절차를 도입하고 취약업종에 대한 평가를 확대한 만큼 기업들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했다느 얘기다. 

금감원은 B등급과 C등급 사이에 있는 이들 기업을 ‘자체 경영개선 프로그램 대상’으로 분류해 자구계획 이행 실적을 점검한다. 26개사는 부동산 매각 등으로 1조 3000억 원을 마련하겠다는 자구계획을 제출한 상태다.

구조조정 기업으로 선정됐는데도 정당한 이유 없이 3개월 이내에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를 신청하지 않는다면 주채권은행이 여신을 거둬들이고 여신 한도를 축소하는 등 불이익을 줄 수 있다. 기업들이 평가 결과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방어권’도 도입됐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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