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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철곤, 오리온 전직 임원들과 법정공방 휘말린다

2016.08.05(Fri) 17:43:12

4년 전 회삿돈 수백억 원을 빼돌려 개인 적으로 유용해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은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이 전직 임원들과 법적 분쟁을 벌이게 됐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광복절 특별사면 방침을 밝힌 이후 담 회장도 대상자로 거론되고 있다. 오리온 전직 임원들은 담 회장의 8.15 특별사면을 반대하는 내용의 진정서를 정부에 냈으며, 담 회장의 비리에 대해 형사소송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오리온도 이들에 대해 민·형사 소송을 제기하는 등 강경 대응하기로 해 법정에서 그 진위가 가려지게 됐다.

   
▲ 담철곤 오리온 회장. 비즈한국DB.

오리온 프로농구단 사장과 스포츠토토온라인 사장 등을 역임한 심용섭 전 사장과 오리온그룹 전직 임원 3명은 지난 2일 청와대와 법무부에 담 회장의 사면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진정서에서 “담 회장과 부인 이화경 부회장의 비자금 조성에 직간접적으로 이용만 당했다가 담 회장의 횡령·배임 사건 수사와 재판에서 진실을 말했다는 이유로 강제 퇴직당한 임원들”이라고 자신들을 소개했다. 

이들은 진정서에서 “담 회장 부부가 임직원의 급여를 빌려 고급시계 등을 구입하고 갚지 않았으며 회사 자산을 매각하면서 개인적으로 뒷돈을 챙기는 등 노출되지 않은 범죄행위가 많이 있다”고 했다.

또한 “담 회장이 회사 자산을 매각하면서 개인적으로 뒷돈을 챙겼다. 자신의 범죄를 감추기 위해 많은 임직원에게 한 위증교사 등으로 의심되는 사안에 대해 법적 판단을 받게 민사 및 형사소송을 할 예정”며 담 회장을 횡령·배임·탈세 등 비리와 위증교사 혐의로 이달 중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담 회장은 2011년 300억 원대 회삿 돈 횡령과 배임으로 1심에서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지만, 대법원은 피해액을 변제했다는 이유로 2013년 4월 그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담 회장은 고가 미술품을 법인자금으로 매입해 자택에 장식품으로 설치하고 고급 외제 승용차를 계열사 자금으로 리스해 개인용도로 사용하는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당시 횡령 사건에 연루된 조경민 전 오리온 사장은 최근 담 회장 부부를 상대로 20년 전 약속한 돈을 달라는 약정금 청구 소송을 서울북부지법에 냈다.

조 전 사장은 1992년 회사를 떠나려 했는데 담 회장이 붙잡으며 이들 부부 회사 지분 상승분의 10%를 주겠다고 약속했다고 주장한다. 

조씨는 담 회장 횡령 사건에 가담한 혐의로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4년을 판결받았고 2012년에는 스포츠토토 자금 횡령 혐의로 구속돼 2년6월의 실형을 살고 2014년 말 출소했다. 스포츠토토 횡령 자금도 담 회장이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졌지만, 검찰은 조 전 사장 등만 기소했다. 

이에대해 오리온그룹은 전직 임원들의 공세에 대해 모두 사실무근이라 일축하면서 이들을 상대로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등으로 민형사상의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오리온그룹 관계자는 “이미 유죄 확정판결을 받은 분이 앙심을 품고 일을 벌이는 것 같다. 임직원 급여를 담 회장이 고급시계 등을 사는 데 썼다는 진정서 내용은 100%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이미 검찰 수사와 법원 판결을 받았는데 전직 임원들이 사실이 아닌 내용을 주장하고 있다. 심각한 명예훼손으로 판단하고 형사고발을 포함한 강경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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