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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리어답터] ‘앱등이’가 갤노트7에 빠진 3가지 이유

2016.08.05(Fri) 11:25:54

막 술자리를 파할 때쯤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마침 우산을 안 가져왔기에, 소중한 아이폰 6플러스를 주머니 깊숙이 찔러넣고 택시를 잡기 위해 내달렸다. 다행히 금방 택시를 잡았다. 그러나 아이폰이 켜지지 않았다. 충전도 하고 인터넷에 나오는 각종 심폐소생술을 시도해봤지만 아이폰은 영원히 켜지지 않았다.

 

1. 삼성이 내놓은 최초의 방수 패블릿폰 

내 아이폰은 죽었다. 비가 오는 날 잠깐 주머니에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1년이 지났음에도 중고가가 60만 원이나 보장되는 그런 녀석이었다. 아이폰 침수 경험 한 번에 나는 갤럭시 노트7 구매를 고려하게 되었다. 참고로 나는 애플워치, 아이폰, 맥북프로, 아이패드 에어2를 쓰는 프로 ‘앱등이’. 갤럭시 노트7은 삼성이 내놓은 최초의 방수 패블릿폰이다. 그동안 노트 시리즈에는 방수기능이 적용되지 않았다.

   
나처럼 아이폰 침수 경험이 있는 외국인들은 갤럭시의 방수 기능에 찬사를 보낸다. 출처=유튜브 1000만 뷰 이상 기록 캡처

노트7을 쓰면 비 오는 날에도, 목욕할 때에도 걱정 없이 큰 화면으로 게임을 하거나 그림을 그릴 수 있다. 가장 매력적인 구매 포인트이다.

 

2. 막 찍어도 잘 나오는 듀얼픽셀 카메라

갤럭시 노트5 이후로 삼성은 카메라로 아이폰을 눌렀다.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아이폰 카메라를 사랑하는 이유는 첫째 아이폰 특유의 색감과 느낌, 둘째 고퀄리티의 사진 앱, 셋째 레티나 디스플레이에서 사진 보는 즐거움, 넷째 아이폰 카메라 유저들 간의 커뮤니티 때문이다. 

갤럭시 노트5 이후로 삼성 카메라가 대중의 환호를 받기 시작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삼성 폰으로 사진을 찍으면 막 찍어도, 언제, 어디에서나 찍고자 하는 것(피사체)이 잘 나오기 때문이다.

   
듀얼픽셀 카메라를 적용해 언제, 어디서든 ‘별 생각 없이’ 찍어도 사진이 잘 나온다. 출처=삼성전자

아무나 막 찍어도 잘 나오는 카메라를 만들기 위해 삼성은 야간촬영과 빠르고 명확하게 피사체에 초점을 맞추는 데에 집중해왔다. 특히 갤럭시 S7에 듀얼 픽셀 기술을 탑재한 이후로 갤럭시는 밝은 곳에서든 어두운 곳에서든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를, 떨리는 손으로도 또렷하게 담을 수 있게 되었다.
갤럭시 노트7 카메라에는 갤럭시 S7과 마찬가지의 듀얼픽셀 기술이 탑재되었는데, 언제, 어디서든 ‘별 생각 없이’ 사진 같은 사진을 찍고 싶은 내게 매력적인 부분이다.

 

3.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풀리지만 가장 강력한 홍채인식 보안

기술이 좋아져서 그런지 지문인식 잠금 해제도 100번 잘 되다가 1번이라도 안 되면 답답하고 짜증이 난다. 지문인식의 경우 지문이 변하거나, 지문 유출·복제의 문제가 치명적인데, 홍채인식은 더 안전하고 빠르고 정확한 기술로 지문인식의 대안이 되어왔다. 갤럭시 노트7에는 홍채인식 기술이 탑재되었는데, 보는 것만으로도 잠금해제를 할 수 있고, 삼성과 제휴된 은행에 한해서 모바일뱅킹 비밀번호 입력도 홍채로 대신할 수 있다.

   
홍채인식으로 하나, 신한, 우리은행 모바일뱅킹을 이용할 수 있다.

‘지문인식만으로 이미 편하지 않아?’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람은 편한 방식을 한 번 경험하면 예전 방식으로 돌아가기 어렵다. 삼성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홍채인식 기술을 얼마나 잘 적용했는지는 써봐야 알겠는데, 잘 만들었다면 꽤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단, 서클렌즈나 도수 높은 안경을 끼는 사람들에게 홍채인식 잠금 해제는 큰 메리트가 되지 않을 것이다.

이 외에도 기본 64GB 저장용량에 더 필요하다면 256GB microSD카드를 사용하여 용량을 늘릴 수 있다는 점, 추가로 15GB의 삼성 클라우드가 제공된다는 점, 3500mAh의 배터리 용량, 활용도가 높아진 S펜, QHD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 등의 특징이 있지만 이 부분들은 나에게 그다지 메리트가 되지는 않는다. 언젠가 저장공간은 모자라게 되어 있고, 어찌 됐든 충전기는 들고 다녀야 하며, 개인적으로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는 색 재현율이 낮고 쨍해서 오래 보면 피곤하기 때문이다.

갤럭시 노트7은 미래 먹거리를 ‘아직은’ 찾지 못한, 쇠퇴기를 앞둔 스마트폰 시장의 강자이자 하드웨어의 명가인 삼성이 ‘죽을힘을 다해 만든 폰’처럼 느껴진다. 9월에 있을 아이폰7이 필자가 원하는 수준이 아니라면(아이패드 프로에 적용된 기술들이 아이폰에 탑재, 방수기능, 삼성의 듀얼픽셀 카메라보다 나은 카메라) 다음 폰은 갤럭시 노트7이 될 것 같다.

김태용 트웬티 기획자

비즈한국

bizhk@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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