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탈세혐의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 했다. 검찰은 신격호 회장과 사실혼 관계에 있는 서미경 씨와 딸 신유미 롯데호텔 고문에 재산을 증여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규모의 탈세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나섰다.
▲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비즈한국DB |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검사 조재빈)는 최근 국내 5대 로펌 중 하나인 A 법무법인으로부터 신 총괄회장 법률 자문 관련 자료를 임의제출받았다.
A 법무법인은 신 총괄회장이 서 씨, 서 씨와의 사이에서 낳은 딸인 신유미 롯데호텔 고문에게 재산을 증여하는 과정에서 신 총괄회장에게 관련 법률 자문을 해준 국내 5대 로펌 중 하나인 로펌인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신 총괄회장과 서 씨 모녀가 상당한 규모의 세금을 탈루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확보한 자료와 함께 이 로펌 변호사와 회계사 3~4명을 이틀에 걸쳐 조사하고 있다.
서 씨 모녀는 신 총괄회장으로부터 1000억 원 상당 부동산을 증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동승동 유니플렉스 공연장, 방배동 전 유원실업 사옥과 주차장 부지, 반포동 현 유원실업 사옥 건물, 신사동 부동산 등이 대표적이다.
검찰은 서 씨와 신 고문이 지분 100%를 보유한 유원실업, 유기개발, 유니플렉스 등의 업체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했는지 여부도 수사 중이다.
서 씨와 신 고문은 탈세 의혹 외에 롯데그룹으로부터 각종 일감을 몰아 받아 부당한 이익을 취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서 씨 모녀 지분이 100%인 회사 유원실업은 롯데시네마의 서울 수도권 매점 운영권을 독점해 연 200억 원대 매출을 올렸다.
서 씨 모녀는 다른 점포들에 비해 훨씬 낮은 수수료를 내고 영등포 롯데 민자역사 내 식당, 카페 엔제리너스 등을 운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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