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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은행 ATM 제휴 ‘이건희 처남’ 약진

홍석조 회장 ‘BGF’, 주력사업 아닌데도 국민·우리 동시선정 ‘이변’

2016.08.01(Mon) 09:06:22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의 브랜드제휴 자동화기기(ATM) 운영 사업자로 나이스와 BGF네트웍스가 선정됐다. 특히 그동안 금융사 브랜드제휴에 거의 참가하지 않았던 BGF네트웍스가 약진해 눈길을 끌고 있다. BGF네트웍스는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결제대행 자회사다.

   
 

국민은행은 최근 ‘나라사랑 브랜드제휴 ATM 운영’ 사업으로 군부대 내 ATM 설치 및 운영을 맡을 업체를 모집했다. 이번 사업으로 밴사(결제대행사)가 설치하게 되는 ATM은 총 400여 대로, 국민은행은 2개 업체를 선정해 위임한다고 밝혔다. 1위 업체가 70%(약 280대), 2위가 30%(약 120대)의 운영권을 맡는다.

선정된 밴사는 ATM 및 부스 부대시설의 일반적 관리, ATM 운영자금 확보·현수송, ATM 장애 대처·민원처리, 고객정보보호와 CCTV 관리 등을 맡게 된다. 국민은행은 지난 6월 말 제안서를 접수 받아 사업자 평가를 거쳐 7월 초 업체 선정 및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역시 ‘브랜드제휴 ATM 사업자’를 3곳 선정한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서울시내 관공서 등 150여 곳의 ATM을 브랜드제휴 ATM으로 교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은행과 마찬가지로 6월 중 제안서를 접수해 사업자 평가 후 7월 초 우선협상대상 업체를 발표했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의 ATM 사업자 선정에는 많은 업체가 제안서를 접수했다고 한다. 결국 국민은행은 나이스, BGF네트웍스와 제휴계약을 체결하고, 우리은행 사업자로 나이스와 노틸러스효성, BGF네트웍스가 선정됐다.

그런데 BGF네트웍스의 선정을 두고 업계에서는 놀라움과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BGF네트웍스는 그동안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씨유)를 주력으로 하고 금융사 ATM 제휴는 거의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우리은행 등 메이저 금융사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 BGF네트웍스가 운영하는 대구은행 ATM.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브랜드제휴 ATM 사업운영자로 선정되며 메이저 금융사에 진출하게 됐다. 출처=BGF네트웍스 홈페이지

업계 관계자는 “나이스는 업계 1위 밴사다. 또한 1위 타이틀을 지키기 위해 회사에서 엄청난 압박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에 나이스가 무리 없이 선정될 거라고 전망됐다”면서 “그런데 BGF네트웍스가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두 곳에 다 선정될 줄은 몰랐다. 은행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제안설명회에서도 지적을 받는 등 결과가 별로 좋지 않았던 걸로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BGF네트웍스 관계자는 “제안설명회에서 지적을 받은 게 아니라 단순한 질의사항이었다. 은행권의 브랜드제휴 ATM 운영은 거의 안 했던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번에 대표이사도 힘을 써주고 해서 우리은행과 국민은행 다 선정될 수 있었다. 인프라도 갖춰졌고 못 할 이유는 없다. 앞으로는 자주 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계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들이 밴 사업을 매력적으로 평가하고 많이 시도하고 있다. 산업자본의 금융자본 소유를 제한하는 ‘금산분리’ 이후 대기업들이 핀테크 사업에 뛰어들기 위해 밴사를 많이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 출처=BGF리테일

BGF네트웍스는 BGF리테일이 주식 100%(1만 2400주)를 보유한 자회사다. BGF리테일의 오너는 홍석조 회장이다. 홍 회장은 이건희 회장의 부인 홍라희 리움 관장과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의 동생. 검사 출신으로 광주고검 검사장 등을 거쳐 지난 2007년 법조계를 떠나 보광훼미리마트 대표이사를 맡으며 본격적인 경영자의 길로 들어섰다.

민웅기 기자

minwg08@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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