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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제약, 세금 35억 추징에 24억 탕감 받아

오너 일가 대주주인 기업에 일감몰아주기 비중 높아

2014.05.22(Thu) 09:22:24

   


보령제약이 지난해 국세청 세무조사로 35억 원의 세금을 부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업계에 따르면 보령제약은 지난해 5월부터 두 달여 동안 국세청의 정기 세무조사를 받았다.이에 대해 보령제약 관계자는 <비즈한국>과의 통화에서 “법인세 추징액은 세무조사로 인해 추징된 것이 맞고 24억 원 가량을 탕감 받은 것도 맞다”고 말했다.

보령제약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보령은 계열사끼리 내부거래를 통해 지난해 매출액이나 영업이익 모두에서 성장세를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너일가의 지분이 많은 보령은 내부거래로 발생한 매출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 ‘일감몰아주기’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보령은 지난해 매출액은 83억4000만원을 기록해 전년대비(79억6000만원) 4.7%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8% 늘어난 4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의 64%인 53억여 원 가량이 보령제약을 포함한 8개 계열사와의 내부거래에 의존해 이뤄졌다. 53억 원 중 60%인 31억 원이 보령제약과의 거래에 의해 이뤄졌으며 유아생활용품업체인 보령메디앙스도 13억 원이 넘게 거래했다. 보령메디앙스의‘겔포스’ ‘용각산’ 등으로 잘 알려진 보령제약은 창업주인 김승호 회장이 1957년 보령약국을 모태로 성장한 중견제약사다. 김 회장의 장녀 김은선 부회장이 2세 경영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주회사인 보령은 1990년 설립 제약 분야 외에 부동산임대업, 건강보조식품 및 기타식품판매업, 요식업 및 기타부대사업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보령은 김 부회장이 45%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 주주이며, 그의 장남인 김정균 씨는 25%를 보유한 2대 주주다. 보령은 계열사들과 내부거래를 통해 거둔 매출 비중이 해마다 60%에서 많게는 7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감몰아주기 행위가 사회적 지탄을 받은 후 대기업들은 내부거래를 줄이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자산 규모가 작은 중견기업의 경우 일감몰아주기 감시 대상에서 제외돼 내부거래 관행이 여전하다. 시너지 효과를 위해 내부거래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보령제약그룹처럼 오너 일가가 대주주인 기업에 일감을 몰아주는 것은 주주가치 훼손은 물론 국민 정서에도 역행한다는 지적이다.

최윤정 기자

youn@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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