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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 수익성·성장성·자산규모 한국기업 추월

매출액 상위 30대 상장기업 경쟁력은 한국이 중국보다 앞서지만 격차

2016.07.05(Tue) 09:18:23

중국 기업이 수익성과 성장성, 자산규모 등 경쟁력 측면에서 한국 기업을 추월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은 5일 2007과 2014년을 기준으로 양국의 상장 비금융 기업을 대상으로 분석한 '한·중 양국의 기업경쟁력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평가기준은 ▲ 성과지표(수익성, 성장성, 자산규모) ▲ 연구개발 지표(연구개발 비중, 특허출원 수) ▲ 국제화 지표(해외매출비중, 해외 M&A 금액) ▲ 생산성 지표(노동생산성) 등 4개 지표에 속하는 8개 세부 지표가 기준이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중국 전체 상장기업이 8개 지표 중 수익성, 성장성, 자산규모, 특허출원 수, 해외 M&A 금액 등 5개 지표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 출처=한국경제연구원.

특히 평균 자산규모는 2007년에 중국기업이 6억3992만 달러로 한국 11억5348만 달러의 55% 수준이었으나, 2014년에는 중국기업이 15억704만 달러로 한국 14억6328만 달러를 추월했다. 또 2014년 중국의 상장기업 매출증가율은 7.66%로 한국(3.39%)의 2배였다.

영업이익률도 중국이 앞선 가운데 격차가 2007년 4.26%에서 2014년 4.86%로 소폭 상승했고, 평균 해외 M&A 금액 역시 중국기업이 2014년 700만 달러로, 한국(228만 달러)보다 세 배가량 높았다.

보고서가 양국의 매출액 상위 30대 상장기업의 경쟁력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아직 한국이 중국보다 앞서고 있지만 격차가 갈수록 줄고 있다. 중국이 8개 지표 중 수익성, 성장성, 해외 M&A 금액 등 3개지표에서 한국을 앞섰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2014년 중국이 13.82%로 한국 6.82%의 두 배에 달했고, 성장성 지표인 매출증가율도 2014년 중국이 12.86%로 한국 5.45%보다 크게 앞섰다.

평균 해외 M&A 금액은 중국이 2007년 33만 달러에서 2014년 1509만 달러로 크게 증가한 데 반해, 한국은 2007년 572만 달러에서 2014년 912만 달러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한국과 중국의 제조업 상장기업을 기술수준별로 분류하고 경쟁력을 분석한 결과, 저기술·중기술 수준에 속하는 기업은 중국이 한국을 앞서고, 고기술·하이테크 기업도 중국의 추격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기술 수준 기업의 경우 2007년 8개 지표 중 중국이 6개, 한국이 2개가 앞섰지만 2014년에는 중국 7개, 한국 1개로 한국이 우위에 있는 지표수가 감소했다. 또 중기술 수준 기업은 2007년 중국 4개, 한국 4개로 양국이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2014년 중국 6개 한국 2개로 한국이 뒤쳐졌다. 한편 고기술·하이테크 수준 기업은 2007년 중국 3개, 한국 5개였으나 2014년 중국 4개, 한국 4개로 동일하게 나타났다. 

한경연은 중국기업이 이처럼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원인으로 ▲정부의 국유기업에 대한 재정 지원 ▲정부의 IPO(기업공개) 추진·장려 정책 ▲정부와 대기업의 기술개발형 펀드조성 ▲기술력·브랜드 흡수를 위한 해외 M&A 추진 ▲소비력이 향상된 중국내 소비시장을 꼽았다. 

연구를 진행한 김산월 교수는 “중국기업의 추월에 대비한 우리정부와 기업의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면서, “정부는 기업 상장(IPO) 활성화를 위해 규제를 완화하고 기업의 자금조달 여건을 개선하며 기술개발투자에 유리한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업차원에서는 대기업은 기술력 제고에 목적을 둔 M&A를 잘 활용하고, 중소기업은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발굴하고 해외시장 점유율을 늘려 히든챔피언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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