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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공장 운전자 사망, ‘안전 경영’ 흠집

‘무재해 700만 인시’ 도전 선포 후 두 달 주기로 안전사고

2016.06.30(Thu) 15:22:18

‘무재해 700만 인시’에 도전한 GS칼텍스에 안전사고가 연달아 터졌다. 근무자가 업무상 재해로 1일 이상 결근하거나 5000만 원이 넘는 시설 피해가 발생하면 무재해 인시는 0부터 다시 시작한다. 

여수경찰서와 GS칼텍스에 따르면 지난 28일 여수국가산업단지 GS칼텍스 공장 내에서 제품을 하차하던 중 25톤 화물차 운전자 A 씨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날 오후 4시경 화물차에서 제품을 내리던 지게차 운전자 B 씨의 실수로 A 씨가 화물에 깔렸고,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저녁 8시쯤 사망했다.

지난 30일 여수경찰서 관계자는 <비즈한국>과의 통화에서 “A 씨는 화물차 도착 후 빠른 시간에 하역작업을 완료하기 위해 차에서 내렸는데, A 씨가 B 씨에게 화물차 하역을 조언하는 과정에서 B 씨 지게차에 실은 화물이 흔들리면서 A 씨에게 떨어져 결국 압사했다. 과실치사 혐의로 B 씨를 29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고 GS칼텍스 관계자들도 불러 안전관리에 문제가 있는지를 수사할 계획”이라며 “아직 수사가 완결되지는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 GS칼텍스 여수공장에 설치된 올해 2월 당시 무재해 알림판. 단기 700만 인시, 장기 900만 인시라는 목표치가 인상적이다. 제공=GS칼텍스

이에 앞서 지난 4월 24일에는 GS칼텍스 여수공장 실험실에 근무하는 직원 C 씨가 작업 중 손가락 두 개가 잘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C 씨가 실험 기구인 회전체에 손을 갖다 대면서 발생했다. GS칼텍스 여수공장에서 직원과 협력사에 대한 안전관리를 강화했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일이었다. 

이에 대해 GS칼텍스 관계자는 “당사가 안전관리를 강화해온 가운데 화물차 운전자 사망사고가 발생해 매우 안타깝다. B 씨는 협력업체 소속 직원이었는데 경찰이 수사 중인 만큼 조만간 수사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손가락이 잘렸던 직원 C 씨는 사고 즉시 봉합수술을 받고 회복해 현재 정상적으로 출근하고 있다. 앞으로 안전관리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GS칼텍스는 여수공장에 대해 안전 최우선을 대내외에 표방해왔다. 여수공장이 올해 2월 2일 창사 이래 두 번째로 무재해 600만 인시를 달성하면서 700만 인시에 도전한다고 선포했다. 당시, 여수공장의 1600여 임직원들이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강력한 경영방침을 잘 준수해 2014년 5월 2일부터 올해 2월 2일까지 641일간 한 건의 작은 사고도 없이 무재해 600만 인시를 이뤄냈다고 발표했다.

실제로 GS칼텍스 여수공장은 최고경영자(CEO) 직속 ‘Chief Safety Officer(CSO)’를 신설했고 ‘안전진단팀’도 꾸렸다. 현재 안전담당 팀장과 팀원 90여 명이 사고 예방 전담 업무를 수행 중이다. 하지만 600만 인시 발표 직후 두 달 주기로 안전사고가 발생하면서 체면을 구기고 있다. 

올 6월 18일에는 GS칼텍스 여수공장 부두에 정박한 선박으로 경유를 공급하는 송유관이 균열돼 경유 5만 4100ℓ(리터)가 유출되기도 했다. 지은 지 40년이 넘어 노후한 GS칼텍스 여수공장에 대한 안전점검이 강화됐다면 이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을 수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지난 19일까지 이틀간 흡착포와 진공차를 이용한 방제 작업을 벌였다. 이를 통해 5만 3400ℓ를 회수했고 약 700ℓ는 유증기로 증발하거나 토양에 흡수됐지만 하천 쪽으로는 흘러가지 않은 것으로 안다. 구체적 사고 원인은 조사를 통해 밝혀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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