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랜드 카지노 실내 전경. 출처=강원랜드 카지노 |
지난 22일, 이 아무개 씨(50)는 강원랜드 카지노를 찾고 깜짝 놀랐다. 카지노에 입장하기 위해 입장세 9000원을 내야 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해외여행을 갈 때마다 카지노에 들르곤 했으나, 입장료를 내보긴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 씨는 매표소 직원과 실랑이까지 벌였다. 현금을 소지하지 않아 카드 결제를 요구했다가 거부당한 것이다. 직원은 카지노 입장세는 여신전문금융업법 및 동법 시행령에 의거해 현금 결제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 씨는 현금인출기에서 현금을 출금한 후 입장세를 내고 카지노에 들어갈 수 있었다.
이에 앞서 지난 16일 강원도를 여행하던 도중 강원랜드 카지노에 들른 또 다른 이 아무개 씨는 페이스북에 입장세에 대한 생각을 묻는 글을 남겼다. 이에 한 아무개 씨는 ‘세금으로 먹고 사는 나라인 걸’, 김 아무개 씨는 ‘5000원일 때 가봤는데 돈이 아까워서 무료 음료만 잔뜩 마셨다’, 장 아무개 씨는 ‘입장료 1만 원 안 받는 걸 다행으로 생각해보라’, 또 다른 김 아무개 씨는 ‘음료수값으로 내는 거 아닌가요?’ 등의 댓글을 남겼다.
▲ 강원랜드 카지노 입장권. |
이 씨처럼 강원랜드 카지노 입장세에 대해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다. 입장세 9000원은 어디에 쓰이며, 그 규모는 얼마나 되는 것일까.
입장세의 쓰임은 강원랜드 카지노 매표소의 안내문과 입장권에 명시돼 있다. 그에 따르면 입장세는 전액 국가에 납부되는 세금으로 개별소비세 6300원, 교육세 1890원, 부가가치세 810원으로 구성돼 있다. 이는 개별소비세법 부칙 제5조(카지노 입장행위에 대한 세율 적용에 관한 특례)에 따른 것이다. 외국인과 해외이주법에 따른 해외이주자는 개별소비세법에 의거해 입장세가 면제된다.
입장세는 강원랜드 카지노가 개장된 지난 2000년 10월 28일부터 2013년 12월 31일까지 5000원이었다. 이후 인상돼 2015년 12월 31일까지는 7500원이었다가, 2016년 1월 1일부로 9000원으로 다시 인상됐다.
그렇다면 총 입장세는 얼마나 될까? 강원랜드 카지노 입장객수로 입장세의 규모를 추산할 수 있다. 강원랜드 IR자료실에 공시된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입장세가 7500원이었던 2014년부터 2015년까지의 입장객수는 614만여 명이다. 외국인 입장객 7만 5040명을 제외하면 내국인 입장객은 606만 5000여 명으로 계산된다. 즉 강원랜드 카지노 입장객이 2년간 납부한 입장세만 455억 원인 셈이다. 다시 말해 606만 5000여 명이 강원랜드 카지노를 이용해 국가에 납부한 세금이 455억 원에 달하는 것이다. 올 1분기에만 81만 7000명이 방문해 입장세로 73억 5300만 원을 납부했다.
한편 카지노 전문 포털사이트인 월드카지노디렉토리에 따르면 전 세계 카지노는 128개국 3870개에 이른다. 카지노가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으로 전체의 41.2%(1594개)를 차지하고 있다. 카지노 천국으로 불리는 라스베이거스에는 132개, 마카오에는 51개의 카지노가 영업 중이다. 우리나라에는 제주, 인천, 서울, 부산 등 전국 10개 도시에 26개의 카지노가 있다. 그 중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에 위치한 강원랜드 카지노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카지노다.
▲ 강원랜드 카지노 입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