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건강생활 역삼 직영점장 한 아무개 씨(29)를 구타해 숨지게 변 아무개 총괄팀장(42)과 김 아무개 기획팀 대리(29)가 상해치사 혐의로 22일 구속된 가운데 풀무원의 제 식구 감싸기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지난 9일 <비즈한국>은 이 사건을 “유명식품업체 점주 폭행사망…가해자는 ‘동기’”라는 제목으로 보도한 바 있는데 풀무원 측은 당시 “사건이 터진 후 자체 조사한 결과 변 팀장은 한 씨와 김 대리의 싸움을 제지하려 했으며 직접적인 폭행 가해자는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검찰 수사 결과 변 씨와 김 씨 모두 가해자였으며, 한 씨에게 사망에 이르는 치명타를 가한 사람은 팀장 변 씨였던 것으로 드러나 풀무원 측의 얘기가 검찰 수사결과와 너무나 달랐다.
22일 검찰에 따르면, 지난 4일 새벽 세 사람은 서울 시내 노래방에서 함께 술을 마시다 한 씨가 교제 중이던 여성에 대해 얘기하자 가해자들이 “한 씨는 총각인데 이혼을 앞둔 애까지 있는 유부녀와 결혼하는 것에 대해 부모를 설득시킬 수 있겠느냐”고 하면서 말다툼이 벌어졌다.
한 씨는 “(변) 팀장님은 직영점 업무에 간섭하지 말라”는 취지로 말하자 김 씨는 “직영점이 자기 것인 줄 아느냐”며 직장 상사에게 대든 지점장을 나무랐다. 격분한 한 씨가 김 씨에게 주먹을 휘두르면서 서로 주먹다짐으로 번졌다.
변 씨는 “어디서 싸움질이냐”며 한 씨와 김 씨의 뺨을 때리며 훈계했지만 한 씨는 화를 참지 못하고 김 씨에게 계속 달려들었다. 변 씨는 한 씨 머리와 얼굴을 수차례 때리며 자리에 주저앉혔다. 결국 한 씨가 “다 죽이겠다”며 재차 자리에서 박차고 일어나려고 하자 변 씨는 한 씨를 벽에 밀어붙이고 누른 상태에서 주먹과 손으로 얼굴을 수차례 가격했다.
한 씨는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나흘 뒤인 8일 중환자실에서 사망했다. 검찰 수사 결과에 따르면 한 씨에게 치명상을 가한 사람은 팀장인 변 씨였다. ‘이웃사랑, 생명존중’을 사훈으로 하는 풀무원에서 벌어진 일이다.
사건 발생 당시, 변 팀장이 가해자가 아니라는 풀무원의 입장 표명은 가해자 중 특정인을 비호하려 했다는 의혹을 낳고 있다.
풀무원 관계자는 “검찰 수사 결과를 존중한다. 하지만 사건 직후 회사에서 자체 조사를 벌여 변 씨가 직접 폭행에 가담하지 않았다는 결론을 도출해 언론에 밝힌 것”이라며 “한 씨가 교제 중인 여성 얘기뿐 아니라 현장에 있던 세 사람 사이에 다른 내용의 대화가 많이 오고갔을 것으로 본다. 다만, 세 사람 모두 정규직원이었고 이른바 ‘갑질’로 벌어진 사건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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