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전체메뉴
HOME > Target@Biz > 비즈

대우조선 차장 8년간 180억 횡령…윗선 연루?

2016.06.15(Wed) 20:30:40

   
▲ 대우조선해양 서울 본사

대우조선해양 전직 차장 임 아무개 씨가 8년간 회삿돈을 180억 원이나 빼돌려 아파트와 상가, 외제승용차·명품 구입 등에 쓴 것으로 드러났다.

임 씨의 범행 기간이 길고 금액도 막대해 단순한 개인 비리가 아니라, 조직적으로 이뤄진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5일 대우조선과 경찰에 따르면 옥포조선소 시추선사업부에서 일했던 임 씨는 2012년 1월부터 2015년 10월까지 선주사와 기술자들이 쓰는 비품을 구매하면서 허위 거래명세서를 만드는 방법으로 2700여 차례에 걸쳐 회삿돈 169억 1300만 원을 빼돌렸다. 임 씨는 시추선 건조 기술자 숙소 임대차 계약을 하는 과정에서도 허위 계약을 통해 2008년 5월부터 2015년 11월까지 245회에 걸쳐 9억 4000만 원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이러한 해사행위에도 임 씨는 지난해 명예퇴직을 신청하면서 회사로부터 명퇴금으로 1억 원도 별도 수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임 씨와 짜고 범행에 가담한 문구 납품업자 백 아무개 씨는 구속됐고 임 씨의 도피를 도운 혐의(범인은닉)로 내연녀 김 아무개 씨는 불구속 입건됐다. 

대유조선은 올해 2월에야 임 씨의 비리를 파악해 지난 2월 창원지검 통영지청에 고소했고 현재 임 씨 사건은 거제경찰서에서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임 씨가 8년간 범행을 저질렀음에도 적발되지 않은 점을 중시, 회사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업계와 경찰 주변에서는 수법이나 횡령액수로 볼 때, 차장급인 임 씨의 단독 범행일 가능성은 낮다는 해석이 나온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대우조선이 이런 규모의 비리를 적발하지 않은 것은 내부의 공모나 묵인, 또는 윗선의 ‘지시’가 있었을 개연성이 높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임 씨의 범행 시기는 대우조선의 분식회계 의혹과 경영비리 혐의로 검찰 수사선상에 오른 남상태, 고재호 전 사장의 재임 시기에 걸쳐 있다.

검찰은 대우조선에 대해 강도 높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대검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은 지난 8일 대우조선해양 본사와 옥포조선소 등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남상태 사장 취임 이후 현재까지 전체 프로젝트의 회계 처리 과정을 전수조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우조선 측은 “임 씨의 수법이 교묘해 적발에 시간이 걸렸다. 장기간에 걸쳐 막대한 횡령이 이뤄졌지만 다른 임직원들과 연루 의혹은 밝혀내지 못했다. 이 부분에 대해선 검찰과 경찰의 수사에서 밝혀질 것”이라며 “임 씨의 재산을 추적해 가압류하고 있으며 회수할 수 있는 금액은 모두 회수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핫클릭]

· 대우조선 1조5천억 분식회계, 2천억 성과급
· 대우조선 노조 “파업 가결” vs 채권단 “지원 없다”
· 천문학적 분식회계 혐의 대우조선해양, 검찰 압수수색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