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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롯데계열사에 650억 부동산 매각

칠성·제과·상사·대홍기획 등 2000년 이후 11건 매입

2016.06.14(Tue) 20:40:52

   
▲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비즈한국DB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2000년 이후 신격호 그룹 총괄회장으로부터 11건, 총 650억 원이 넘는 부동산을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2000년 이후 롯데칠성, 롯데제과, 롯데상사, 대홍기획 등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전국 각지에 산재한 신 총괄회장 소유 부동산 11건, 187만 6078㎡(면적합계에서 롯데상사 매입 송현리 등지 땅 제외)를 사들였다.

롯데 주요 계열사들은 2002년과 2003년 집중적으로 충북 충주시 부지와 경기 오산시 땅을 신 총괄회장에게서 매입했다.

롯데제과는 2000년 9월 경기 평택시 진위면 가곡리 소재 1453㎡ 규모의 땅을 73억 원에 매입했다. 롯데상사는 2000년 12월 경남 진례면 송현리 등지의 땅을 7억 원을 주고 인수했고, 2008년 8월 인천 계양구 목상동 소재 166만 7392㎡ 부지를 505억 원에 매입했다.

롯데칠성은 2002년 9월 충북 충주시 목행동 소재 1만 732㎡ 규모 부동산을 10억 원에 매입하고서 한 달 뒤 경기 오산시 부산동의 2950㎡ 부지를 약 8억 원에 사들였다. 같은 해 롯데제과는 충북 충주 목행동 소재 5466㎡ 부지를 7억 원에, 경기 오산 부산동 4138㎡ 땅을 11억 원에 사들였다.

한편 신 총괄회장이 롯데장학재단에 2007년 12월 기부 형태로 넘긴 10만 2399㎡ 규모의 경기 오산시 부산동 땅은 다시 롯데쇼핑에 1030억 원에 넘어갔다. 

한편, 재벌닷컴이 지난해 8월 조사한 바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의 일가 6명이 국내에서 보유한 부동산은 5640억 원에 이른다. 이 중 신 총괄회장의 부동산이 4430억 원으로 가장 많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회장 형제의 소유 부동산은 각각 230억 원과 180억 원 수준이다.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은 280억 원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신 총괄회장과 사실혼 관계로 사실상 셋째 부인인 서미경 씨도 340억 원 규모, 신 총괄회장과 서미경 씨의 딸 신유미 고문은 180억 원의 부동산을 갖고 있다. 

검찰은 롯데 계열사가 롯데그룹 총수 일가 소유의 땅을 비싸게 매입하는 과정에 총수 일가의 지시 또는 입김이 있었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경우 배임죄가 적용된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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