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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현실화 우려, 국제 금융시장 강타

2016.06.14(Tue) 14:58:31

   
▲ 영국 국기 '유니온 잭‘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Brexit)’ 여부를 결정지을 23일(현지시간) 영국 국민투표가 세계 경제의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앞두고 영국 현지에서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는 ‘EU 탈퇴’로 무게 중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주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 조사에서 EU 잔류 지지가 45%, 탈퇴가 55%로 브렉시트 찬성 의견이 10%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 여론조사업체 ICM의 조사에 따르면 53%의 응답자들이 영국의 EU 탈퇴, 즉 브렉시트를 지지했고 47%만이 영국이 EU에 남는 것을 지지했다.

브렉시트 현실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글로벌 증시와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떨어지고 금, 미국 국채 등 안전자산 값은 뛰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영국 경기 후퇴와 EU 경제 침체로 인한 세계 경제 둔화란 연쇄 충격의 파장을 가늠하기 어려운 탓이다.

지난 13일 기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2.86포인트(0.74%) 하락한 17,732.48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8.57포인트(1.91%) 하락한 1,979.06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 하루 낙폭이 1.9%를 넘은 것은 중국발 글로벌 경기 리스크가 부각됐던 2월 11일 이후 4개월 만이다. 코스닥지수도 11.20포인트(1.58%) 내린 695.61까지 밀려났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3.51% 하락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3.21%의 낙폭을 나타냈다. 

국제 유가는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7월 인도분은 전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19센트(0.4%) 하락한 배럴당 48.88달러로 마감했다. 

반면,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값은 상승하고 있다. 뉴욕 상업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국제 금값은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온스당 1286.90 달러를 기록했다. 은값도 17.43 달러로 0.58% 올랐다.

특히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는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수출량 감소, 경제성장률 하락,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등 후폭풍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한국경제연구원은 ‘그리스의 EU 탈퇴(그렉시트·Grexi)가 발생할 경우 1년 뒤 국내 성장률과 주가가 각각 1.7~2.7%포인트, 16.5~26.5% 떨어지고, 자본유출 규모도 14조~15조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영국이 EU를 탈퇴하는 경우 그 충격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정부는 브렉시트 등 이번 달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 요인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 지난 13일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간담회를 통해 “이번 달 국제 금융시장의 대형 이벤트가 연달아 열린다. 오는 15일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편입여부 결정을 시작으로 16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결정, 24일 영국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 등이 예정돼 있다”며 “이러한 불안 요인을 철저한 점검을 통해 만일의 상황에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영교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영국의 유럽연합 잔류와 미국의 6월 기준금리 동결이 이뤄지고 일본중앙은행(BOJ)이 통화 완화정책에 나설 경우 국내 증시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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