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호텔 소공동 본점. 출처=롯데호텔 블로그 |
호텔롯데가 13일 금융위원회에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하고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혔다.
호텔롯데는 이날 철회신고서를 통해 “당사에 대한 최근 대외 현안과 투자자 보호 등 제반여건을 고려해 이번 공모를 추후로 연기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대표주관회사 동의로 잔여일정을 취소한다”며 “수요예측 및 일반투자자 청약 등 제반 공모 절차를 실시하기 이전이므로 투자자 보호상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롯데그룹의 호텔롯데의 상장 추진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그룹 쇄신 일환으로 일본계 주주들의 지분을 줄이고 그룹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이뤄졌다. 한국롯데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는 2014년 기준 지분의 99.28%가 일본 롯데 쪽에서 출자됐다. 일본으로 건너가는 배당금도 254억 원에 이르고 있다. 일본계 배당금 48억 원의 부산롯데호텔(일본계 지분율 100%)까지 포함한다면 300억 원가량이 일본으로 건너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당초 금융투자업계에선 호텔롯데가 IPO(기업공개) 과정에서 4조 6419억 원에서 5조 7426억원 규모를 공모해 올해 IPO시장 ‘최대어’로 꼽혔다.
그러나 최근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입점 로비 의혹과 이와 관련한 호텔롯데 면세사업부와 신영자 롯데복지장학재단 이사장 압수수색 등의 영향으로 한 차례 일정이 연기됐다. 이후 롯데그룹 비자금에 대한 검찰의 전방위 수사로 무기한 연기로 결정됐다.
당초 롯데그룹은 호텔롯데의 상장 이후 코리아세븐·롯데리아·롯데정보통신·롯데건설 등 주요 비상장 계열사의 IPO도 차례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운 바 있다. 이번 호텔롯데의 상장 철회로 다른 계열사들의 상장 추진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