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상선 컨테이너 선박. 출처=현대상선 |
현대상선이 3년6개월간 해외 선주들에게 지급해야 할 용선료 2조5300억 원 가운데 21%를 인하해 약 5400억 원 가량 낮추게 된다. 용선료 인하와 관련한 최종 계약은 이달 말께 체결한다.
산업은행과 현대상선은 해외 선주 22곳과 용선료 인하에 최종 합의하고 양해각서(MOU)를 맺은 사실을 10일 오전 최종 발표한다.
21%로 이번 용선료 인하율은 채권단과 현대상선의 목표치인 30% 인하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지만, 선주들의 입장을 고려하면 상당한 인하 폭을 끌어냈다는 분석도 나온다.물론 공짜는 없다. 선주들은 용선료 인하 분의 절반인 2700억 원을 출자전환하고, 나머지 50%는 2022년부터 5년간 나눠 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은 해운업 불황에 따른 운임 하락으로 계약 당시 가격보다 용선료가 하락하면서 시세보다 평균 60% 비싸게 배를 빌려 쓰고 있었다.
7~8월께 출자전환을 하면 채권단이 현대상선 최대 주주(지분율 약 40%로 올라서게 된다. 사채권자와 해외 선주들도 출자전환 후 각각 20% 안팎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채권단은 회사와 용선료 인하, 사채권자 채무 재조정, 해운동맹 가입을 조건으로 하는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을 체결했다. 현대상선은 사채권자 채무 재조정과 용선료 협상을 마무리한 만큼 해운동맹 가입에 전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