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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 청산 면했지만 갈 길 멀어

2016.06.08(Wed) 10:57:06

   
 

한때 수주 잔량 기준 세계 4위 조선사였던 STX조선해양이 지난 7일 법원의 회생 절차 개시 결정으로 법정관리에 돌입했다. 청산은 면했지만 정상화로 가는 길은 순탄치 않다는 평가다. 

STX조선해양은 선박 발주량 감소, 선박 가격 하락 등으로 인한 적자 누적과 수익성 악화로 재정 파탄에 이르자 지난달 27일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채권단이 2013년 8월부터 자율협약을 진행하며 4조5000억 원을 수혈했지만 법정관리를 피하지 못했다. 

STX조선은 올해 총 55척을 인도할 계획이다. 이 중 상반기에 17척, 하반기에 18척을 인도할 예정이다. 계획대로 건조를 완료해 발주처에 인도할 경우 약 3조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에상한다. STX조선은 최대한 건조를 완료한다는 입장이지만 이 중 일부는 너무 저가 에 수주해 취소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TX조선은 채권단의 추가 유동성 지원이 없어 운영자금을 선박 건조 대금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상황이다.

STX조선은 각 발주처에 회생 절차 개시 결정을 알리고 회사 입장에서 취소가 필요하거나 발주처가 취소를 요청한 선박에 대한 협상에 나설 방침이다. STX조선은 남은 선박을 인도날짜에 맞춰 건조하려면 기자재 납품 등 조달이 차질 없이 이뤄지는 게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법정관리 기간 숙련 인력이 회사를 떠나지 않도록 일감을 확보하는 것도 문제다. STX조선은 지난 7일부터 사내협력업체 직원 3500여 명 가운데 60%를 줄여 1400여 명만 출근하고 있다. STX조선 본사직원도 2100여 명 가운데 800여 명이 휴가에 들어갔다.

STX조선 관계자는 "법원의 회생절차 개시 결정에 대해 직원들은 마지막 기회인 만큼 반드시 회사를 살리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2015년 현재 STX조선해양의 자산은 2조4310억 원, 부채는 5조4550억 원에 달한다. 법원은 이해관계인 설명회와 채권조사 등을 거쳐 9월 9일까지 회생계획안을 제출받을 계획이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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