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출처=삼성그룹 블로그 |
삼성SDS가 사업 부문을 분할해 물류 부문을 삼성물산과, IT 부문을 삼성전자와 합병설을 공식 부인했다.
3일 삼성SDS는 한국거래소가 이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하자 “현재 사업부문별 회사 분할을 고려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구체적인 방법이나 일정에 대해 확정된 사실은 없다”고 답변 공시했다. 이어 삼성물산과 삼성전자도 “삼성SDS와 합병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부인한다는 공시를 냈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선 삼성SDS에서 분할된 사업 부문과 삼성전자 또는 삼성물산의 합병 가능성은 열려있는 것으로 해석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SDS가 사업부문의 분할을 결정하지 않아 삼성전자와 삼성물산도 합병 추진에 대해 부인하는 공시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거래소는 조회공시요구에 대한 답변을 번복했을 때 M&A 건은 3개월 15일 이내로 두고 있다. 따라서 삼성 계열사들이 3개월 15일 내용의 M&A를 하겠다고 재공시 해도 문제가 안 된다.
특히 삼성SDS는 물류 부문 이외 다른 사업 부문별 회사 분할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혀 사실상 삼성SDS가 창립 30여년 만에 해체 수순을 맞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삼성SDS 사업 분할 및 합병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후계구도와 관련한 지배구조 개편 작업의 일환이란 분석도 나온다.
삼성물산 대주주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17.0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SDS는 삼성전자(22.6%), 삼성물산(17.1%)에 이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세번째로 많은 지분(9.20%)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그룹 지배구조상 삼성SDS는 분할해 축소해도 이재용 부회장 후계구도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 삼성SDS의 분할 및 합병이 실시되면 이 부회장은 보유한 삼성SDS지분을 삼성물산 혹은 삼성전자 지분으로 전환시킬 수 있다.
실제로 삼성SDS 주가는 지난 1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2.05%의 지분을 매각한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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