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전체메뉴
HOME > Target@Biz > 비즈

현대상선, 해운동맹 가입 논의 첫 단추부터 삐끗

2016.06.02(Thu) 18:36:21

   
▲ 현대상선 컨테이너 선박. 출처=현대상선

현대상선의 새로운 글로벌 해운동맹 합류를 위한 논의가 첫 단추부터 어긋났다.

2일 현대상선 본사에서 열린 ‘G6’ 정기 운영회의 이후, 현대상선의 새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 가입 논의를 위한 별도회의를 오후에 열 예정이었지만 취소됐다. 디 얼라이언스 가입 논의 회의에는 윤학배 해양수산부 차관이 참석해 현대상선을 측면 지원할 계획이었다. 

현대상선은 G6 정기 운영회의에 참석한 선사 관계자들이 실무 협의에 집중하고 싶다는 뜻을 존중해 디 얼라이언스 가입 논의 별도회의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그 이면엔 외국 선사 관계자들이 정부 고위 공직자 참석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에 취소된 것으로 밝혔다.

해수부 관계자는 “윤 차관이 회의에서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당부할 계획이었으나 외국선사의 요청으로 불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현대상선의 자율협약 조건으로 용선료 인하, 사채권자들에 대한 채무조정과 함께 해운동맹 가입을 선결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현대상선은 지난 5월 30일 해외 선주들과 용선료 인하 협상에 진척을 보였고 31일과 이달 1일 8402억 원에 달하는 사채권자들의 채무조정에 성공해 유동성 위기 극복 과제엔 숨통이 트였다. 

그러나 일찌감치 자율협약에 들어가면서 지난달 13일 발표된 디 얼라이언스 회원사 명단에서 제외된 탓에 오는 9월께 회원사 확정 전까지 합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무엇보다 오늘 회의는 G6 정기 운영회의다. 별도회의는 열릴 수도 열리지 않을 수도 있지 않겠는가. 디 얼라이언스 가입을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G6는 현대상선을 비롯해 독일 하팍로이드, 일본 MOL과 NYK, 홍콩 OOCL, 싱가포르 NOL이 모인 글로벌 해운동맹이다. 현재 세계 해운동맹은 2M, CKYHE, O3, G6 등 4개로 운영 중인데 내년 4월부터는 2M·오션·디 얼라이언스 등 3강 체제로 개편된다.

G6 가입 선사인 하팍로이드, MOL·NYK 3사는 디 얼라이언스로 활동하게 된다. 한진해운을 비롯한 대만의 양밍, 일본 K라인 등 CKYHE 일부 선사들도 G6에 편입됐다. OOCL과 NOL은 프랑스 CMA-CGM이 주도하는 오션에 편입 예정돼 있다.

현대상선이 디 얼라이언스에 가입하려면 소속 선사 6곳 모두에 동의를 받아야 한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