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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성’ 담은 앨범 발표 조용필밴드 드러머 김선중 인터뷰

“지적장애 아들과 골프 유망주 딸 위해 만든 곡…듣고 대한민국 대표 골퍼 되길”

2016.06.01(Wed) 16:27:41

   
▲ K-Man 김선중과 그의 딸인 골프유망주 여우 양. 사진=임준선 기자

조용필밴드 ‘위대한 탄생’의 드러머로 유명한 K-Man 김선중이 첫 정규앨범을 지난 17일 발표했다. K-Man 김선중이 직접 작사, 작곡, 편곡한 13곡이 수록된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은 세상 모든 아버지의 마음을 담은 <I'll Be There>이다. 

K-Man 김선중은 <I’ll Be There>를 타이틀곡이자 앨범명으로 정한 이유를 아들 민수 군(24)과 골프 유망주인 딸 여우 양(14)을 생각하며 진심을 담아 제작한 곡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특히 곡명인 ‘I’ll Be There’를 경상도식 표현을 빌어 ‘내가 니 아비데이로 재치 있게 해석했으며, 전 세대를 아우르는 경쾌한 멜로디가 돋보인다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이 곡에는 아이돌 가수 세븐틴의 래퍼 디노(Dino)가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딸 여우 양과 함께 골프연습장을 찾은 K-Man 김선중을 지난 5월 27일 <비즈한국>이 만났다.

-첫 정규앨범 발표를 축하한다. 반응이 어떤가. 
“아이돌 가수의 홍수 속에 반응이 뜨거울 리 없다. 40대가 노래하는데 열광할 10대와 20대가 어디 있겠는가. 열광까지는 아니지만 반응은 좋은 편이다. 타이틀곡에 세상 모든 아버지의 마음을 담아 ‘공감이 간다’는 의견을 많이 듣는다. 아버지들은 자신의 마음을 담아냈다고, 자녀들은 아버지의 진심을 알게 됐다고 하더라. 전 세대를 아우르는 멜로디에 한 번만 듣고도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다고도 하더라.” 
 
-I'll Be There의 가사를 쓰는 데 많은 고심이 있었을 것 같다.
“내가 직접 살아오면서 경험을 통해 느꼈던 인생의 교훈만을 골라 가사에 담았다. 가사를 쓸 때 고심이 많았던 것은 아니다. 평소 아들 민수와 딸 여우에게 자주 해주던 조언들이다. 딸 여우는 듣자마자 ‘만날 하는 말이잖아’라고 하더라.”

-아들의 반응은 어땠나.
“민수는 지적장애 3급이다. 말하는 게 서툴다보니 아들의 평가를 제대로 듣지 못했다. 하지만 노래를 듣고 나서 아버지의 진심이 무엇인지 조금이나마 느꼈으리라 생각한다. 민수는 성인이 된 이후 공장에 취직했다. 매일 홀로 출퇴근하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참 대견하다. 건강하게 자라준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다. 아들에게 소홀할 때가 많아 미안한 마음도 크다.”

-아들에게 가장 미안했던 일은 무엇인가.
“지난해 이맘때였다. 아들이 다니는 공장에서 출근하지 않았다는 연락을 받았다. 알고보니 전날 귀가를 하지 않은 것이었다. 놀란 마음에 경찰서에 실종신고를 했고, 몇 시간 만에 집에서 가까운 지하철역에서 아들을 찾았다. 왜 집에 오지 않았느냐고 물어보니 교통카드 충전을 해주지 않아 퇴근길에 버스를 탈 수 없었다고 하더라. 버스 노선을 따라 걸어서 귀가하려다가 길을 잃고 헤맸던 것이다. 그간 아들에게 내가 얼마나 소홀했는지를 느끼게 됐고, 그날 이후 아들의 방을 수시로 확인하게 됐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 미안한 일이다.”

-여우 양의 연습을 보기 위해 골프골프장을 찾았는데, 한창 바쁠 때이지 않나.
“앨범 홍보와 ‘위대한 탄생’ 공연으로 한창 바쁘다. 골프시즌이라 딸도 바쁘긴 마찬가지다. 아직 주니어골퍼라 부모가 직접 챙겨야 해서 아내와 번갈아가며 딸을 보필하고 있다. 오늘은 내가 딸의 연습을 봐주고, 연습이 끝나면 아내가 딸과 함께 경남 창녕으로 내려간다. 경남도지사배 대회에 참가한다.”

-딸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
“딸이 후배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골프선수로 자랐으면 한다. 아빠(드러머)와 엄마(대금연주가)가 각자의 분야에서 국내 최정상에 올라 있는 만큼, 딸 역시 골프 분야에서 최고가 됐으면 좋겠다. 처음에 여우가 골프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을 때는 반대했다. 부상의 위험을 안고 살아가야 한다는 이유였다. 근데 여우가 ‘골프를 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하더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골프선수로 성장할 때까지 계속 행복했으면 좋겠다.” 

-여우 양이 보기에 아빠의 이번 노래 솔직히 어떤가.
“처음 들었을 때는 ‘이게 뭐지?’ 싶었다. 낯설었다. 요즘 음악(아이돌)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근데 자꾸 듣다보니 나도 모르게 따라 부르게 되더라. 이제는 골프연습을 하다가도 혼자 흥얼거리곤 한다. 친구들도 좋아한다. 10대들에게도 통하는 음악인 것 같다.” 

 

유시혁 기자

evernuri@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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