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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사채권자 집회 또 다른 ‘난관’

2016.05.31(Tue) 20:14:19

   
▲ 현대상선 컨테이너 선박. 출처=현대상선

용선료 조정 협상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으나 현대상선은 31일과 6월 1일까지 이틀간 총 8043억 원의 채무재조정 방안을 놓고 사채권자 집회란 또 다른 산을 넘어야 한다.

사채권자 집회는 사채권자들 동의를 통해 해당 사채의 조건을 변경하는 상법상 절차다. 현대상선이 법정관리를 피하기 위해선 성공적으로 집회를 마무리해야 한다. 이틀간 5회에 걸쳐 개최되는 사채권자 집회는 회차별로 참석금액의 3분의 2 이상, 총 채권액의 3분의 1 이상 동의를 받아야 가결된다.

현대상선은 각 집회마다 전체 8043억 원의 회사채 50%를 출자전환하고 잔여 채무를 2년 거치 후 3년 분할상환(5년 만기)으로 변경하고 원금에 대한 이자율을 1%로 조정하는 내용의 채무조정안을 사채권자들에게 제시한다. 상환은 2018년 7월 7일부터 2021년 4월 7일까지 12회에 걸쳐 이뤄진다. 출자전환 사채는 신주 청약일로부터 이자가 없다.

하지만 사채권자들이 채무조정안에 대한 양보의 전제로 정확한 용선료 인하율 등 구체적인 숫자 공개를 요구할 것으로 보여 마찰도 예상된다. 현대상선과 채권단 측은 구체적인 용선료 인하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용선료 협상 결과는 채권단의 최종 동의를 얻어야 한다. 늦어도 6월 중순 이전에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대상선은 집회에서 사채권자들에게 용선료 인하 협상 진행 경과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동의를 요청한다는 입장이다. 금융권 안팎에선 그간 채권단에서 잡은 용선료 인하 폭은 28%대였지만 실제 성사된 인하폭은 20%선에서 접점을 찾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법정관리로 가게 되면 사채권자들의 채권에 대한 원금 회수율이 20% 미만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가결 시에는 주식을 보유하게 되고 주가 상승에 따라 회수율이 높아질 전망”이라며 사채권자 집회의 성공을 기대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6월 2일 서울에서 열리는 글로벌 해운동맹 정례회의에 참석해 ‘디 얼라이언스’ 가입 여부도 논의할 계획이다. 용선료 협상과 사채권자 집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돼야 ‘디 얼라이언스’ 가입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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