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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귀농·귀촌은 실패, 희망자에 필요한 ‘꿀팁’

2016.05.31(Tue) 20:18:43

각박한 도시생활에서 벗어나 ‘인생 이모작’을 전원에서 추구하고자 하는 귀농·귀촌 인구가 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2014년 귀농·귀촌 규모는 4만 4586가구(8만 855명)으로, 2013년 3만 2424가구(5만 6267명)에 비해 가구 수로는 37.5%, 인구는 43.7% 각각 늘었다. 지난해에는 5만 가구, 1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귀농·귀촌 가구를 5년 전인 2010년(4067가구)와 비교하면 10배가 넘는다. 2034년에는 귀농·귀촌 인구가 300만 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그러나 철저한 준비 없는 무작정 ‘향촌(向村)’행에 실패해 다시 도시로 돌아오는 사례는 적지 않다. 성공적인 귀농·귀촌을 계획하고 있다면 사전 준비에 철저해야 한다. <비즈한국>은 도움이 될 만한 팁을 제시한다. 

   
▲ 경운기로 밭을 가는 농부.

귀농은 주 수입을 영농으로 하고, 귀촌은 영농 이외의 수입 활동을 통한 전원에서의 삶을 뜻한다는 점에서 두 개념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농식품부는 매해 귀농귀촌일자리창업박람회를 열고 있다. 박람회에선 귀농·귀촌 지원 정책, 생활정착 정보 외에 농업·농촌 창업 및 일자리 정보도 제공한다. 선배 귀농·귀촌인의 생생한 성공 및 실패 경험을 일대일로 상담하는 기회도 제공된다. 귀농·귀촌을 계획한다면 우선 자신이 이에 적합한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농촌진흥청이 운영하는 귀농귀촌종합센터(www.returnfarm.com) 사이트에서 귀농·귀촌 생활 적합성을 테스트해보자. 

귀농귀촌종합센터에선 중앙 및 지자체의 주요 지원정책을 제공하고 있다. 홍보관을 방문하면 자료수집 및 상담까지 가능하며 현황판을 통해 전국의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귀농·귀촌 희망 가정의 가장은 가족과 사전에 충분한 상의를 통해 농촌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항상 조언을 구할 수 있는 후견인을 확보하는 것도 필수다.

이 밖에도 웰촌포털(www.welchon.com), 전국귀농운동본부(www.refarm.org) 등에서도 귀농 귀촌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어 참고하면 좋다. 정착할 지역의 귀농·귀촌정보센터를 방문하면 부동산 매입부터 각종 정부 지원, 해당 지역에 필요한 비즈니스 수요를 맞춤형 상담 받을 수 있다. 

귀농·귀촌의 결심이 섰다면 사전 교육을 받으면서 준비를 해야 한다. 농업인력포털(www.agriedu.net)에선 온라인 교육과 오프라인 교육 과정이 상세하게 나와 있다. 온라인 교육 과정엔 회원으로 가입하면 무료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오프라인 교육은 귀농 실습형, 귀촌 실습형, 귀농 합숙형 과정이 개설돼 있고 비용은 국비로 70~80%가 지원된다.

귀촌 희망자도 귀농교육을 100시간(오프라인 교육 50% 포함) 이상 받으면 귀농 창업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어 교육을 받는 게 좋다. 다만 귀농 교육을 100시간 받았다고 해서 누구나 지원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귀농 교육은 자격조건일 뿐, 사업신청자 중 심사기준에 따른 심사점수가 60점 이상이 돼야 지원대상자로 선정된다. 

귀촌 창업 모델로는 민박, 체험, IT, 유통, 농산물가공, 농식품 수출, 마케팅, 교육, 봉사, 상공업, 음식, 요리 등 다양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귀촌 창업에선 도시 생활의 경륜을 살려 전문 농민들이 하지 못하는 틈새를 찾아 파고드는 게 주효하다. 농민은 생산에는 전문이지만 마케팅, 수출, 도시소비자 유치, 교육, 컨설팅 등에선 열세이기 때문이다. 직접 발품을 팔아 여러 지역을 다니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 논두렁 위에서 벼를 관찰하는 사람들.

정부는 도시민이 전원에 주택을 마련하고 창업하는 것을 돕기 위해 농지구입이나 비닐하우스 설치, 축사 신축, 농기계 구입, 농촌레스토랑 건축 등에 필요한 창업자금을 가구당 최대 2억 4000만 원(농업기반 2억 원, 주택구입·신축 4000만 원)까지 융자를 지원하고 있다. 이자는 연 3%, 5년 거치 10년 분할상환 조건이다. 다만, 100시간의 귀농교육을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하는 게 전제 조건이다. 

전문가들은 귀농·귀촌 생활에서 거처할 집은 완전히 정착하기로 결심을 굳힐 때까지는 사지 말고 빈집을 임대해 쓰는 게 좋다고 권고한다. 빈집 관련 정보는 귀농귀촌종합센터 또는 각 지자체에서 제공받을 수 있다. 전문 금융상품도 있다. NH농협은행은 귀농·귀촌을 지원하는 ‘플랜팜 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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