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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프리즘] 중국, 공유경제 큰 시장 열렸다

2016.05.27(Fri) 11:51:19

   
▲ 공유경제 개념도. 출처=정책브리핑

중국에 공유경제 큰 시장이 열렸다. 공유경제란 정보통신기술(ICT)을 동원해 곳곳에 산재하는 유휴자산을 모아 소비자의 다양한 필요를 만족시키는 경제 활동을 말한다. 

중국 국가정보센터 정보화연구부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공유경제 시장 규모는 1조 9500억 위안(350조 원)에 달했다. 공유경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사자는 약 5000만 명, 공유경제 활동에 참가한 사람은 5억 명을 넘어섰다. 특히 온라인 주택 임대 시장 규모가 괄목할 만하다. 2012년 1억 4000만 위안에 그쳤던 이 시장은 지난해 100억 위안으로 3년 만에 70배 급성장했다. 중국의 대표적 택시앱 ‘디디추싱’ 역시 지난해 발주건수 14억 3000만 건으로 같은 해 미국 택시 앱 총 발주건수의 2배에 달한다.

향후 5년간 중국의 공유경제 시장규모가 연평균 40% 이상 성장해 2020년쯤에는 GDP(국내총생산)의 10% 이상 차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유신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는 “그간 중국의 유휴자산은 넘쳐나도 이를 수요와 연결하는 기능은 약했다. 일례로 중국 유휴주택은 5000만 채나 되지만 주택공급 부족이 심각한 지역이 많다. 이런 까닭에 중국인들이 공유경제 필요성을 실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에 공유경제의 기반이 되는 인터넷·모바일 이용 인구가 많다는 점도 시장 성장에 긍정적 효과로 꼽힌다. 중국 인터넷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중국 모바일 인터넷 이용자수는 7억 800만 명,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전자상거래 이용자수도 3억 명을 돌파했다. 인터넷과 모바일로 잠재적 수요와 공급을 쉽게 매치할 수 있는 구조가 형성됐다는 의미다. 특히 중국 온라인 결제 서비스인 알리페이는 온라인 결제의 54%가 스마트폰으로 이뤄지고 있어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공유경제가 더욱 발전할 것으로 전망한다. 

중국 정부의 혁신적 태도도 공유경제 확산의 중요한 배경이다. 올해 3월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 전인대·정협회의)’에서 기업 총수들이 공유경제 활성화에 적극적인 지원을 요구하는 목소리들이 터져 나왔다.  

   
▲ 위에서부터 텐센트·알리바바·바이두 로고.

이 자리에 참석한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百度)’ 설립자이자 회장인 리옌훙은 무인자동차 관련 법규를 조속히 완비할 것을 촉구했다.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小米)’ 창업자 겸 회장인 레이쥔은 ‘대중창업 만인혁신’을 위한 제도적 환경을 갖추자고 주장했다. 인터넷 서비스와 게임 서비스 전문 기업 ‘텐센트(騰訊)’ 창업자 마화텅 회장도 공유경제 중요성을 역설했다. 재벌 총수들이 국회에 나와 사업과 관련된 정책을 주문한 셈이다. 자본주의 국가에서도 일어나기 힘든 일이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에서 벌어진 셈이다. 

여기에는 지난 2003년 당시 장쩌민 국가 주석이 발표한 ‘3개 대표론’이 배경이 된다. 3개 대표론은 공산당이 노동자·농민뿐 아니라 자본가와 지식인의 근본 이익을 대표해야 한다는 이론이다. 국가경제를 현재의 ‘준 자본주의’ 형태로 전환시킨 계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산당이 당의 생존과 중국 국민들의 안정된 삶을 위해 주요 사회세력으로 성장한 자본가와 지식인을 포용해야 한다는 이념 혁신을 한 셈이다. 

이러한 중국 정부의 혁신적 태도는 젊은이들의 창업 열기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 국가공상행정관리총국에 따르면 2010년 94만 개였던 스타트업(신생벤처기업)이 2014년 365만 개, 2015년 444만여 개로 급증하고 있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IT기반의 공유경제 서비스 기업으로 알려졌다.

구기보 숭실대 글로벌통상학과 교수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등장한 공유경제가 중국에 상륙한 시점은 2011년이다. 2014년 들어 중국 공유경제 기업은 교통·음식·주식거래·여행 등의 분야에서 3배 이상 증가했다. 곧 미국보다 시장규모가 커질 것”이라며 “수요측면에서 공유경제는 소비 원가를 낮춰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늘어나는 효과와 함께 또 다른 저가 시장을 창출하는 기능이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공유경제 발전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경모 영남일보 기자 

비즈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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