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으로 30대 그룹 임원 자리가 1년새 484개 증발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룹별로는 삼성이 1년새 15%가까운 374명의 임원이 줄어 가장 많았다. 30대 그룹 전체의 80%에 달하는 규모다. 두산 임원도 100명 이상 감소했다. 금호아시아나는 감소율이 30%로 가장 높았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128명(-10.7%)으로 가장 많이 줄었다.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30대 그룹 계열사 임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16일 기준 임원 수는 9632명으로 전년 대비 484명(4.8%) 감소했다고 25일 밝혔다. 2015년 5월 30대 그룹 임원 수는 1만116명으로 전년 대비 5명 감소하는데 그쳤었다.
직급별로는 상무(이사 포함)급이 250명으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고, 비율로는 전무급이 5.3%줄어들어 감소율이 가장 높았다. 반면 사장단은 큰 폭의 임원 감축 속에서도 인원이 소폭 늘었다.
삼성그룹 임원수는 2502명에서 2128명으로 374명(-14.9%)이나 줄었다. 방산·화학계열사 매각 영향으로 100명가량 줄었고 22개 계열사 중 절반이 넘는 12곳에서도 임원 자리가 감소했다. 삼성전자가 128명 줄인 것을 비롯해 삼성SDI(29명)와 삼성중공업(26명)이 20명 이상, 삼성디스플레이(15명), 삼성전기(14명) 등도 10자리 이상 다이어트했다.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선 두산도 임원 수가 433명에서 331명으로 100명 이상 줄었다. 특히 두산은 계열사 7곳 중 무려 6곳에서 임원이 줄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58명으로 감소폭이 가장 컸고 두산중공업(13명)과 지주사 두산(11명), 두산엔진(10명) 등도 10명 이상 감소했다.
다음으로 포스코와 금호아시아나가 나란히 53명 줄었고 현대중공업(41명), GS(30명), OCI(23명), 효성(18명), 한진(17명), KT(11명) 순이었다. 이들 중 대부분이 지난해 계열분리 등의 이슈가 있었던 그룹이다.
반면 한화와 롯데는 지난해 삼성의 방산·석유화학 계열사를 넘겨받는 빅딜로 30대 그룹 중 임원 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 한화는 372명에서 437명으로 65명 증가했고 롯데도 47명 늘었다. SK(42명)도 40명 이상 늘었고, 대림(24명)과 하림(18명), CJ·현대백화점(각 17명), 미래에셋(13명) 등이 10명 이상 증가했다.
직급별로는 상무급이 5865명에서 5615명으로 250명 줄며 감소폭이 가장 컸다. 전무급과 부사장은 각각 58명, 15명 줄었다. 이에 반해 사장은 234명에서 242명으로 8명 늘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 임원이 1197명에서 1069명으로 128명(-10.7%) 줄며 감소폭이 가장 컸다. 두산인프라코어는 105명에서 47명으로 58명이나 줄며 2위에 올랐는데, 임원 수 감소율이 55.4%로 30대 그룹 계열사 중 가장 높았다. 이어 삼성SDI(29명), 삼성중공업(26명), 삼성디스플레이(15명), 삼성전기(14명) 순으로 임원 자리가 최대 23.4%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