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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CEO는 어떤 시계를 찰까

2016.05.20(Fri) 11:14:38

손목시계는 남자들의 대표적인 액세서리다. 싼 것은 수십만 원대에서 비싼 제품은 수억 원에 이를 정도로 가격대도 천지차이다. 그렇다면 매년 수억 원대의 연봉을 받는 재계 1위 삼성그룹 계열사의 CEO(전문경영인)들은 어떤 시계를 차고 다닐까? <비즈한국>에서 삼성 CEO들의 손목을 들춰봤다. 

지난 18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수요사장단회의가 열렸다. 이날은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등 10여 명의 계열사 사장들이 사옥 정문을 통해 회의실로 올라갔다.

   
▲ 5월 18일 삼성 수요사장단회의에 참석한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왼쪽)과 윤주화 삼성사회공헌위원회 사장. 삼성전자 기어S2를 차고 있다. 사진=최준필 기자

검정색 고급 제네시스가 사옥 앞에 멈춰 섰다. 정문 앞 직원이 차문을 열자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이 나왔다. 원 사장 정장 재킷의 왼손 소매 밑으로 시계가 보였다. 금색 테두리에 시계 원형은 검정색이었다. 시곗바늘이 보이지 않으니 일반적인 시계는 아니었다. 삼성전자에서 출시한 스마트워치 ‘기어 S2’였다. S2 다양한 모델 중에서도 ‘클래식’이었다.

원 사장에 이어 사옥 정문 로비를 지나간 윤주화 삼성사회공헌위원회 사장, 홍원표 삼성SDS 사장, 육현표 에스원 사장, 전영현 삼성전자 메모리반도체사업부장 사장 등 10여 명의 삼성 계열사 사장 대부분이 기어 S2 클래식을 착용하고 있었다. 그중 2명의 사장은 클래식이 아니라 시곗줄이 고무 재질의 ‘스포츠’ 모델을 차고 있었다.

다만 한 명의 사장만이 기어2가 아닌 일반 시계를 차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정장 재킷 소매깃에 가려져 어떤 브랜드의 시계인지는 확인이 불가능했다.

   
▲ 사장단회의에 참석한 홍원표 삼성SDS 사장(왼쪽)과 육현표 에스원 사장 역시 기어S2를 차고 있다. 사진=최준필 기자

삼성전자에서 출시한 제품 기어S2를 계열사 사장들이 먼저 앞장서 사용하는 것일까. 아님 회사로부터 사용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던 것일까.

앞서 신종균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2013년 갤럭시 기어1이 발매됐을 당시 해외법인 임원들과의 화상회의에서 “왼손을 들어보라”며 갤럭시 기어 착용여부를 점검한 뒤 “삼성 임직원부터 솔선수범을 보여야지 이래서야 되겠느냐”고 질책한 바 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회사에서 일괄적으로 기어S2를 지급했다는 말은 못 들어봤다”며 “사장으로서 애사심을 가지고 회사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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